어떤 배웅은 말보다 깊고 등뒤에서 오래 남는다
학생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다.
늘 현관에서 인사를 나누던 학생 어머님이
오늘은 함께 밖으로 나오신다.
“어디 나가세요?” 하고 묻자
어머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동안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가는 길 어두운 거 알면서도 한 번도 배웅 못 해드렸어요. 죄송해요~”
순간 뭉클하는 마음에
거절의 말도 생각나지 않는다.
마음 한구석부터 따스함이 번진다.
평소 같으면 어두운 골목
불안한 심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오늘은 어머님의 시선이
내 뒷모습을 따라오고 있다는 생각에
걸음이 단단해진다.
그 길을 걷는 지금,
나는 문득 생각한다.
오늘 밤은, 이상하게 하나도 어둡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