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로 합격 메시지를 받고 나서 처음 쓰는 글이다. 글쓰기가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다른 브런치 작가분들처럼 멋지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나를 압박해 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그 멋진 작가분들도 아니고, 이제 막 브런치에 발을 디딘 초보자이다. 에라잇, 내가 원하는 대로 쓰자. 마음먹고 나니 한결 편안하다.
오늘 머리 털나고 처음으로 강의라는 것을 해보았다. 저 멀고 먼 옛날 라떼시절에 연구실적 발표는 두어 번 해본 적이 있지만, 인생을 살아오면서 누군가 앞에서 발표를 한 것은 손에 꼽을 만하다.
그런데, 오늘 내가 줌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거의 100명에 육박하는 사람들 앞에서 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어떻게 영어를 익힐 것인가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마치고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은 감사함이다. 이렇게 강의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주신 아이캔 대학 멘토분들과 들어주신 모든 분들. 토요일 저녁이라는 황금 같은 시간에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부모님께도 강의를 한다고 알려드리고 줌 링크를 보내 드렸는데, 한 번도 줌을 사용해 보시지 않은 부모님께서도 참여해 주셨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참여해 주셔서 놀랐다. 그리고 잘했다 칭찬해 주시니 나이 40이 넘어도 부모님에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아내가 강의를 한다고 하니 긴장돼서 참여는 못하고 강의 시간이 있는 새벽에 일어나 안절부절 시간을 보내어준 남편에게도 감사하다.
강의를 듣고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너무 감사하다며 채팅창에 글을 써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 강의를 하기 전에 주신 응원 메시지들. 일일이 답은 못했지만 그 마음만은 감사히 받았다. 강의가 끝나고 나서도 호응해 주신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다시 못 얻을 귀한 기회를 얻고 실행하고 나니, 나에 대한 믿음감이 5+ 되었다. 행복감은 10+, 감사함은 50+ 내 인생 케임에 추가되었다. 긍정의 에너지가 계속 차오르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의 생각을 놓치치 않고 생각의 이음을 했다.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기회가 왔을 때 행동으로 옮기게 되었고 그것이 결과를 나타난 것이다. 결국 생각이 현실을 창조해 낸 것이다.
내 생각의 시작은 이러했다. 캐나다로 옮겨와서 살게 되면서 나는 영어로 인해 많은 경험을 했었다. 밤마다 이불을 발로 찰 만큼의 민망한 경험들, 영어가 딸려서 받았던 언어 차별들. 내가 원하는 만큼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서 오는 답답함들. 그리고 영어환경에서 꾸준히 사용하면서 조금씩 나아져갔던 상황들. 이 모든 것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 내가 영어를 익히면서 힘들었을 때 누군가 내 곁에서 이끌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했던 것을 내가 이제 도움을 주는 입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와 같은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두둥실 떠다녔다.
아이캔 대학을 수강하면서 처음에 와닿았던 말은 "소모임은 아이캔 대학의 꽃이다"라는 말이었다. 쿨트러스의 관계 속에서 같은 목표를 모인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하면 실행력이 높아지고, 목표에 다다르는 것이 쉬워진다는 것이었다. 강의 수강 소모임을 만들었다. 2달 뒤 해체하고 난 뒤 감사일기방, 운동 인증방을 만들었다. 용기를 내어 영어 말하기 소모임을 만들어 영어를 함께 익혀 나가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소모임을 만들고 또 참여하면서 나의 능력치는 점점 향상되었다. 글쓰기가 늘고, 독서를 지속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내가 내 자신을 제3의 눈으로 보게 되는 자기 와칭의 능력도 점점 커지게 되었다.
날개를 달다 시즌 1에서 주최하는 인생을 바꾸는 기록법, 글쓰기, 독서법 강의를 들었다. 강의 후 열린 소모임에 참여하여 글쓰기와 독서를 실천을 하기 시작했다. 나의 영어 경험을 나누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퍽'하고 단톡방에 영어 강의를 하고 싶다고 신청을 했다. 나의 배경에 관한 지식이 전무한 상황에서도 멘토분들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주셨다.
이렇게 해서 날개를 달다 시즌 2에서 강의를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오늘 여기 시간으로 새벽 5시 반, 한국 시간 저녁 7시 반에 40분 정도 강의를 하게 되었다. 결국 생각만 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든다.
강의를 하기로 결정이 난 후에도 '내가 과연 이것을 할 수 있을까?' '괜히 나섰다가 망신만 당하는 것은 아닌가?' '준비하려면 귀찮은데 왜 했을까?' 등등 부정적인 생각이 여러 번 찾아왔었다. 이 저항력을 이겨낸 것은 나의 루틴의 힘이었다. 명상을 통해 긍정의 회로를 돌리고, 실패하면 실패하는 데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프레임을 나에게 계속 씌웠다.
나는 내가 준비한 것을 강의에서 풀어냈고 지금은 나의 긍정력 상승의 순간을 즐기고 있다. 생각에서 끝낸 것이 아니라 직접 실행을 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안다. 이런 작은 성공들이 먼지처럼 쌓이고 쌓이면, 뻥튀기에 들어간 작은 쌀알이 어느 순간 '뻥'하는 소리와 함께 몇 배는 커져서 나오듯이, 내 인생 퀀텀점프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