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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으면 왜 책상부터 정리하라고 하는 거지?

성공을 부르는 청소의 법칙 by 마스다 미츠히로

by 퀀텀점프

왜 그런 경우가 있지 않나? 그냥 우연히 들었는데 머릿속에 콕 박히는 이야기나 문득문득 생각나는 것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이 책이 그러했다. 작년의 어느 날 집안일을 하면서 유튜브를 듣다가 유튜버 "책추남 TV(책을 추천해 주는 남자)"님의 추천 책을 듣게 되었다. 청소에 관한 책인데 깊은 인사이트가 있다면서 감탄을 하며 읽어주셨는데, 왠지 내 머릿속에 박혀버렸다.



절판된 책이라 알라딘 중고에서 검색하니 원래 책 가격보다 더 비싼 중고책. 바로 마스다 미츠히로의 "성공을 부르는 청소의 법칙"이다. 비싼 가격에 망설이다 사고, 집으로 배송이 되어서도 고이 모셔놓은 책. 이틀 전에 내가 모셔놓은 수많은 책 속에서 잠자고 있던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엉망진창인 집을 정리하고 싶은데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서였다.


어느 순간부터 알게 되었다. 내가 우울하거나 의욕이 떨어지면, 우리 집 부엌과 내 방이 엉망진창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인지하고 청소하면 그나마 나아지는데, 보기만 하고 짜증 내고 더 안 하면 나는 슬럼프라는 늪에 완전히 잠기고 만다는 것을. 그래서 청소와 에너지와의 관계를 어렴풋이나마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이지성 작가님이 쓴 책 "생각하는 인문학"에서 고전인문을 읽는 방법으로 '목차로 사색지도 그리기'라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책을 읽기 전에 책의 목차를 그대로 옮겨 적은 후 목차로 사색을 하고 내 생각을 글로 적는다. 그 후에 해당 책을 읽고, 책 내용을 목차별로 요약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책 읽기 전에 사색한 내용과 책 내용 목차 내용을 비교하면서 (천재) 작가처럼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 사색해 본다는 것이었다.


이번 책을 읽을 때 적용을 해보았다. 내가 목차를 적으며 어떤 내용일지 생각을 적어보니 확실히 내가 어떤 내용을 더 알고 싶어 하는지, 내 생각이 어떤지 정리할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작가의 생각을 목차로 정리해 보니 확실히 차이나는 부분이 있었다.


나는 내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내가 부자가 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나만 보고, 나만 생각하고 나만의 성공을 책을 통해 배워나가려고 했다. 이기적이었다. 그러나 작가는 진정한 성공이란 나와 우리가 성공하는 행복한 성공이 진짜 성공이라고 책의 맨 앞에 적어놓았다. 그것을 통해 성공의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진짜 부끄러웠다. 나와 너라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결국 내가 부자가 되는 길을 막고 있는 것이다. 나와 네가 아닌 우리라는 의식의 성장을 이룰 때 내가 원하는 풍요로움을 당길 수 있다는 깨달음이 생겼다. 이 또한 순간 지속되다 다시 사라질 것이니 또 독서를 통해 계속 나를 일깨워 줘야 할 일이다.


성공을 부르는 청소의 법칙이란 결국 마이너를 제거하는 청소의 법칙과 플러스를 끌어들이는 청소의 법칙을 통해 플러스 자장 (긍정의 에너지를 끌어당김)을 선순환시키고, 그것이 결국 성공을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저자가 인생의 암울한 구렁텅이에서 허덕이고 있을 때 쓰레기더미 같은 자신의 집에서 일어날 수 있게 해 준 것이 친구가 억지로 시킨 청소였고, 그 청소를 통해 인생을 관통하는 성공의 법칙을 깨달은 작가의 통찰이 잘 드러난 책이다. 책은 얇고 간단한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그 무게가 가볍지 않은 책이다. 그렇다고 어렵게 쓰이지도 않은 책이다. 옆에 두고 곱씹을만한 책이다.


자신에게 가장 관계 깊은 장소에
반드시 자신이 드러난다.


그렇다. 자신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에 자신의 상태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정리되지 않은 책상, 지저분하게 쌓여있는 옷들, 정리되지 않은 방은 내 마음 상태와 같다. 나의 정신 상태도 어지럽고, 정리되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다. 의욕이 넘치는 적극적인 에너지도 마이너스 환경에서는 맥을 못 추고 지워지고 만다고 작가는 말한다. 뭔가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다 가고, '에이~뭘 귀찮게~'라며 시작도 전에 포기한 적이 있다면, 그때 내 방의 상태는 어떠했는지 둘러볼 필요가 있다. 아하! 이래서 내가 의욕이 넘치다가도 제대로 지속을 못했구나. 바로 내 공간이 지저분하고 마이너스 에너지로 넘쳐있어서! 무릎이 탁 쳐지는 순간이었다. 나의 공간을 정리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마이너스 에너지를 제거하는 청소의 법칙은 환기, 버린다, 더러움 제거, 정리정돈, 볶은 소금 뿌리기의 순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정리정돈의 의미는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디에, 무엇이, 어떠한 이유로 정리가 되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이런 것이 확장되면 자신의 강점을 알게 되고 판단능력도 높아지게 되며, 경영자로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다고 한다. 나의 최대 약점이 정리정돈을 못하는 것인데, 역시 그러한 이유로 판단을 미루고,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 보다. 언제나 책은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플러스 에너지를 끌어들이는 청소의 법칙은 청소를 할 때 감사와 축복의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쓸고 닦을 때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면, 모든 것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받아들이면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청소법을 계속 반복하게 되면, 플러스자장 (나는 긍정의 끌어당김이라고 해석했다)이 형성되며, 이 긍정의 에너지가 선순환이 되면서 결국 성공의 에너지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청소가 아닌 청소의 법칙을 깨닫는다면 인생을 변화시키고, 나와 우리가 행복한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담아놓은 책이이다.


청소에 초점을 맞추어 책을 풀어나갔지만, 책에는 청소의 법칙을 통해 성공을 이루는 7가지 노하우와 7가지 성공의 마인드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나에게 있어 이기적인 나의 모습을 보게 하고,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적인 관점의 성공을 인식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책을 읽었으니, 책상부터 정리하고, 화장실 청소부터 시작해야겠다. 매일 조금씩 감사의 마음으로 쓸고 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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