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 what Oct 27. 2024

반갑다, 친구야!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

나에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오랜동안 교우관계를 유지했던 친구들 몇명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나이가 들어 장년이 될 때까지 그 관계를 유지했으니 얼추 40년은 되는 셈이다.

이를 과거로 표현한(유지했던~, 있었다~) 이유는 지금은 사소한 오해로 인해 오랜동안 유지해왔던 그 관계를 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벌써 연락을 끊은지도 3년 정도가 되어가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주는 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두번 정도는 보곤 했었는데, 이젠 그 마저도 끊어진 상태다.

생각해보면 정말 별일도 아닌 일인데 서로간의 사소한 오해가 불러온 일이었다.


그 사이 친구들의 일상에 크고 작은 경조사가 있었지만 그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말았다.

친구사이에 자존심 그게 뭐라고.

그러다보니 이제는 이런 반응을 보이는게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어 버려 아무런 죄책감을 가지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가끔 명절이 다가오면 친구들 생각이 나곤 한다.

얼마전 추석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무심하게 '잘 지내고 있겠지' 라며 넘겨버렸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한데도 말이다.


언제까지 나의 마음을 속이면서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은연중에 뭔가 그럴듯한 상황이 와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럴 용기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내세우는 표면적인 이유는 사는게 바빠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서로 민망해서~ 등등의 이유이다.

그럼 앞으로 서로 안보고 살면 될텐데 그것 또한 쉽게 용납이 되지 않는다.

참으로 고약한 심보다.


현재로선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잘 모르겠다.

"반갑다, 친구야!" 하면서 툴툴 털고 만나서 화해하고 예전처럼 지낼 수도 있고, 아님 지금처럼 서로 남남으로 지내다 인연이 끝날 수도 있을 것이다.

관심을 갖고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