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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쓸모있는 신박한 성지식6) 자전거와 처녀막

아직도 이런 것을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없겠죠? 모두 허상입니다~

by So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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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다가 피가 났는데 아무래도 처녀막이 부서진 것 같아요.'

'자전거 때문에 처녀막이 부서질 수 있나요?'

'첫 섹스를 했는데 피가 나지 않아요?'


온라인 지식 검색 서비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문들이다.

질문마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사연마다 불안과 의심이 묻어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 수술을 받고 싶어하기도 한다.

정말 자전거가 여성에게서 처녀막을 빼앗아갈 수 있을까?


처녀 또는 성 경험 여부를 구분하는 무언가가 우리 몸 어딘가에 있고 조심하지 않으면 깨져버린다는게 사실일까?

대답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그렇지 않다.'

우선, 처녀막이라는 개념의 실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없는 것을 부술 수는 없다.


■처녀막

처녀막은 물리적인 세계에 실존하지 않는 허상이다.

여성의 생식기 위에 덮개 같은 막이 있어 이것의 파손 여부에 따라 성경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믿음이 만든 과거의 말이다.


국립국어원은 2021년 표준국어대사전에 '처녀막'이라는 단어를 '질 입구 주름'으로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처녀막이라는 단어를 질 입구 주름으로 고치면서 뜻풀이 또한 달라졌다.

단어에 담긴 '처녀'와 '순결'에 대한 그릇된 믿음을 지운 것이다.

이제는 사라진 단어를 무덤에 묻어주고 사회적 통념을 수정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 세상에 존재하는 질 입구 주름은 무엇일까?

질 입구 주름의 실체는 흔히 생각하는 처녀막의 특성과 크게 다르다.


■질 입구 주름의 실체

1)막혀있지 않음

많은 사람들이 마치 개봉후 환불 불가 스티커가 붙어있는 랩을 연상하곤 하지만 실제 질 주름 조직은 질을 그렇게 봉쇄하고 있지 않다.

대부분은 중앙에 동그란 구멍이 난 도넛 형태나 탄력성 있는 헤어슈슈(곱창머리끈)와 비슷한 형태다.


2)다칠 수는 있지만 부수기는 어려움

질 입구 주름은 사라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질 입구 주름의 점액 조직에 경미한 파열이 발생하는 경우, 보통 24시간 내에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여성들이 첫 성교 이후에도 질 주름을 그대로 간직하는 이유다.


또한, 손상된 경우에는 이전과 다른 모양으로 변할 수 있지만 아무 일이 없어도 자연적으로 변화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성 경험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3)모두가 다르게 생겼음

사람마다 눈과 코의 모양이 모두 다른것처럼 질 입구 주름의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커다란 구멍이 하나만 있는 사람도 있고, 작은 구멍이 여러 개 있는 사람도 있다.

매우 드물게 선천적으로 질 입구 주름에 구멍이 없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외과적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4)성경험과 관계없음

질 입구 주름의 모양, 크기 및 유연성은 여성의 일생에 걸쳐 다양하고 크게 바뀐다.

사춘기가 가까워지면 두꺼워지고, 완경에 다가설수록 모양이 크게 변화한다.


반면 합의된 성교의 이력이 있거나 혹은 없는 사춘기 소녀의 질 입구 주름 형태를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이전에 성교를 한 적이 있다고 인정한 사람들의 52%가 조직에 식별 가능한 변화가 없었다.

출혈 또한 첫 성경험의 지표가 되지 않는다.

질 입구 주름은 혈관이 비교적 적은 조직으로 찢어져도 출혈이 심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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