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번도 내편이 아니었다

by 말줄임표

나는 늘 강한 사람인 척하며 살았다.
아무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다.
웃었고, 넘겼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속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오래 남았다.
그 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혼자가 되면 다시 떠올랐다.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같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나를 그렇게 본 걸까.”


답은 없었다.
생각만 깊어졌다.

나는 나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나는 나를 몰아붙였다.
실수하지 않으려 애썼다.


흠 없는 사람이 되려 했다.

실수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부족함은 숨겨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점점 나를 잃어갔다.
겉은 단단해 보였다.
속은 금이 가고 있었다.


결국 무너졌다.

버티던 마음이 더는 버티지 못했다.
조용히, 그리고 완전히 부서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무언가를 선택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그저 걸었다.


하루에 몇 시간씩 걸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싶었다.

몸이 지칠 때까지 걸었다.
며칠을 그렇게 보냈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피할 수 없던 한 가지를 마주했다.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다.

세상이 나를 괴롭힌 게 아니었다.
내가 나를 끝까지 몰아세웠다.


나는 단 한 번도
내 편이 되어준 적이 없었다.

그 사실이 가슴 깊이 박혔다.
숨이 막힐 것처럼 아팠다.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펼쳤다.
도망치듯 시작했다.

문장을 따라갔다.
단어를 붙잡았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것 같았다.
계속 읽었다.

조금씩 달라졌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나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겼다.

나는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괜찮다.”
“그럴 수 있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입에 잘 붙지 않았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같은 말을 계속 건넸다.

신기한 변화가 시작됐다.


쉽게 무너지던 마음이
조금씩 버티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말에 바로 흔들리지 않았다.
실수를 해도 스스로를 찌르지 않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됐다.

그제야 알게 됐다.

자존감은 누군가가 채워주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전부였다.

나를 미워하면
나는 계속 무너진다.


나를 이해하면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상태인가.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고 있지 않은가.
혼자 있을 때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지 않은가.


실수한 자신을
끝까지 몰아붙이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해서
지금 더 나아지고 있는가.

아니면 더 작아지고 있는가.

오늘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편이 되어주면 어떨까.


누구보다 먼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면 어떨까.


“그래도 괜찮다.”
“여기까지 온 것도 잘한 일이다.”


그 한마디가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무너진 마음을
다시 붙잡아 준다.

강한 척하는 삶은 오래 가지 않는다.
나를 몰아붙이는 태도는 결국 나를 무너뜨린다.

자존감은 타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에서 시작된다.


나를 비난하면 더 무너진다.
나를 이해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다.

단 한 가지다.


스스로의 편이 되어주는 것.


지금 당신은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있는가?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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