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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lby Feb 25. 2024

장사꾼? 조력자? 나는 어떤 유형의디자이너인가?

니르 이얄의 "훅(Hooked)"을 읽고나서...

UX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추천받은 ‘훅’을 읽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면 사용자가 어떻게 하면 우리 서비스를 습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유입을 이끌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면에서 “습관처럼 사용하는 상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회사 비즈니스 및 UX도 사이드프로젝트도 마찬가지로 대입해보면서 읽어가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챕터마다 중요 요점들을 정리했으니 잘 기록하고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있다. 또한 ‘지금 내가 할 일’이 다음 단계로 가는데 유익한 길잡이가 되줄 거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지금 내가 할 일’을 생각하며 다음 다음 챕터로 진행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이해도가 훨씬 높아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을 같이 공부하며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사파 친구들과 함께 읽어보며 논의해보고 싶은 마음에 살짝 넌지시 제안을 던져보기도 했다.


훅 모델은 총 4단계(트리거, 행동, 보상, 투자)로, 사용자의 문제와 해결책을 자주 연결시켜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프로세스이다. 훅 모델은 제품중심의 비즈니스에 적합한 전략이기에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현재, 제품 중심의 비즈니스와 서비스 비즈니스를 모두 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각 챕터별 ‘지금 내가 할 일’ 리스트들에 대입해 볼 수 있는 사항들은 제품중심의 비즈니스였다. 각 단계별로 케이스와 상황들을 말해주는데 이해하기가 너무 쉬웠다.  무엇보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사람이기에 더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단지 조금 아쉬운 건 현업에서 주요 비즈니스가 서비스 비즈니스다 보니 실무에서 적용하며 UX팀과 논의 해보고 싶지만  MVP상 혼자서 생각해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조금 아쉽다. 그럼에도 현업 서비스가 서비스 비즈니스만, 제품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지금 해야할 일’을 나름대로 적어보려고는 한다.



프로덕트 디자이너 컨퍼런스에서 디자이너가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해보는 것이 디자이너의 자세로서 좋은 덕목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왜"를 많이 질문하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수동적인 디자이너 보다 능동적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경력이 쌓일 수록 “왜요?”를 많이 질문한다고 생각했으나 [5Why 분석법] 정도 까지는 아직 질문하지 못하는 나를 반성해보기도 했다.

훅 모델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기에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해봐야 한다. 그래야 사용자의 니즈를 진짜 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서비스를 만드는 디자이너인 나는, 나조차도 조종당할 생각이 없는 서비스를 만들려고 했던 게 맞는 자세였나? 라는 반성을 했다. 거의 마지막 장에 보면 어떠한 개발자 유형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나의 경우는 서비스마다 다르다. 한 서비스에서는, 장사꾼 개발자고 또 다른 서비스에서는 조력자 개발자이다.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단어 그대로 ‘조력자’의 모습이다. 조력자는 사용자의 니즈만 보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사용하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개발자이다. 그렇다면 장사꾼은? 나는 사용할 생각도 없으면서 사용자의 니즈만 충족시키려고 광고하는 유형이다.


내가 장사꾼 유형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해당 서비스 지식이 많이 부족했기도 했고 관심분야가 아니었기에 이해도가 많이 떨어졌었다. 그리고 핑계를 대자면 내가 해당 서비스의 타겟 유저가 아니다. 그리고 그 타겟 유저가 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런 서비스일 때 나는 조력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취하고 어떤 자세와 마인드를 가져야할지를 고민해보았다.


물론 내가 해당 유저는 아니기에 이 서비스를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난 어차피 사용 못하니까~ 그런데… 이건 무책임한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자세라는 걸 깨닫고 반성했다. 못 사용한다면 내가 그 타겟유저일 때 무엇을 원할지 끝까지 고민하고 해당 타겟과 비슷한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유저를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인터뷰하는 것이 지금 내가 조력자로서 할 수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러한 마인드셋을 가지고 회사에서 유저 피드백을 못 듣는다면 내가 찾아나서야지! 내가 유저라고 생각하고 사용하고 계속 물어봐야지! 내 스스로 “왜”라고 물어봐야지! 직접적으로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사용하는 유저가 되어 애정을 가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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