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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글 Oct 07. 2021

밥 엄마에게

자책하지 말아요

저기요

우리 고양이들에게 시간은
인간과 달라요
단 몇 시간도 평생이 될 수 있어요

최선이란 말은 정해진 게 아니에요
사람마다 그 크기가 다 달라요
그러니 자책으로 울다 지쳐 쓰러지지 말아요

슬픔으로 멈추면
더 큰 아픔들이
돌아봐주는 사람 없어
서럽게 시들어요

힘 내주세요 날 위해
또 다른 날 위해
다시 온 날 위해

언젠가 밥 주는 일이 상식이 되고
골목마다 겨울 집에
우리들 냥 소리에 미소가 꽉 차면

우리는 고양이 별로 돌아가
정말 편히 쉴 거예요

고마웠어요
잊지 않을게요
사랑해요

안녕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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