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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글 Oct 18. 2021

길봄이의 희망

솜사탕쉼터


희망은 많은 마음들이 모이면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고

굽이굽이 흘러 온 세상에 파도가 되고


그 간절함이 쌓이고 쌓이면

언덕이 되고 산이 되고

하늘에 닿아 우리 곁에 기적이 되고


그렇게  크고 작은 마음을 모으고 모아

매일 당신이 챙기시던

밥 먹던 길냥이들의 고마움을

보은으로 담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당신이 밝힌 촛불이

얼마나 환하고 따뜻한지

말해 주고 싶어요.


당신이 꼭 힘 내주길 바라는

아이들이 있음을

당신은 너무나 소중한 엄마임을


잊지 말아요

당신의 희망의 마지막 잎새는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 거란 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산에서 오랫동안 길고양이를 챙기고 구조하던 황경아 님이  암 말기로 많이 아프시다고 해요. 이런 경아님의 소원이 길고양이 급식소, 쉼터, 이런 거라서 그동안 활동을 돕고 안타까워하시던 최인혜 박사님이  2년 동안 진짜 열심히 민원 넣고 동물권에 대해 잘 알지 못하시는 시의원님들에게 요청해서 예산 세우고 결국 올 7월에 오산 시장님이 쉼터를 만들어 주신다 약속을 받으셨대요.

경아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쉼터가 완성되면 경아님의 입양 못 보낸 고양이 마리도 그 쉼터로 갈 거라고 합니다. 경아님은 쉼터가 만들어질 때까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 낼 거라고 그래서 지금 기운 없이 누워 있는 그분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그림을 의뢰하셨어요. 


저는 아이들 사진과 사연을 듣고 경아님의 소원인 쉼터에 경아님 아이들이 있는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쉼터의 이름은 #냥이들의_솜사탕 쉼터 라네요.  

달콤하고 동화 같은 쉼터가 될 거 같습니다.


언니 언제 쉼터가 돼요 라고 매일 물어보시는 경아님...

 남겨질 길 아이들  걱정에 몇 달 전까지도 알바로 사료비를 마련하셨던 그 막막했을 심정이 전해져 눈물이 나더라구요.


우리가 해 드릴 일이 있을까요?

누군가의 일생을 바쳐 지켜온 아이들...

자신은 돌보지 않아 병들고 아픈 경아님...

한마디 응원과 기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무리 인명이 재천이라지만

간절한 기도 마음을 모으면 좀 더 머물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요?


힘내시라고

그래서  꼭 일어나시라고

마음을 보태주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경아님은 2021년 2월 끝내 쉼터 완공을 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솜사탕 쉼터와 경아님네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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