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소리. 요즘 사람들 갑상선에 혹하나쯤 다들 있다더라, 별거 아니더라 라는 말을 주변에서 들어본지라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저 말만 제외하면 나의 건강검진 결과는 너무 완벽했으니까. 게다가 기대수명은 90세가 넘고,다른 검사에서 전혀 이상이 없으니. 게다가 아이들 키우며 병원을 하도 자주 다녀서인지 병원을 가는게 지긋지긋하기도 했다.
며칠 뒤, 갑자기 떠오른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으로 갑상선 석회화 결절에 대해 검색을 해 보니, 같은 증상으로 정밀검사를 받았던 사람들이 암 진단을 받았다는거다. 갑자기 걱정이 밀려와 급한 마음에 근처에 있는 갑상선전문병원에 예약해 검사를 받았다.
"크기는 작은데 모양이 안좋네요. 세침검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세침검사는 목에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넣어 결절에서 조직을 채취하여 암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담당 선생님은 결과가 어떨 지 묻는 나에게 암일 확률은 반반정도 되는것 같다고 이야기 하셨다.
목에 마취바늘이 들어가는 아픔,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목을 휘젓는 바늘의 느낌. 이물감을 참아내는 그 짧은 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검사 결과는 일주일 후 전화로 알려주신다고 했다.
'반반' 인 것 같다- 라던 선생님의 그 말이 자꾸 머리에서 맴돌았다. '암이 맞는 것 같은데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확답은 줄 수 없다' 라는 의미로 들렸다.
아이가 아플 때는 그렇게 밤을 새워 사례를 읽고 병원을 찾고 난리를 치던 나인데. 정작 내가 병에 걸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현실을 마주하는게 너무 두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