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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인클루시브 경비

푼타카나 6박 7일 경비는 얼마나 될까

by Sean

푼타카나는 토론토에서 비행기로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다들 카리브해를 즐기기 위해서 칸쿤으로 많이 가지만, 기회가 된다면 푼타카나로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칸쿤에 비해 조금 오래된 호텔이 많지만, 가성비가 꽤 좋다. 칸쿤으로 4박 5일을 놀러 갔을 때보다 푼타카나의 6박 7일 총 경비가 오히려 저렴하다.


내가 푼타카나 숙소를 정할 때의 기준을 먼저 말하자면,

1. 성인 전용

2. 프라이빗 비치가 있는 곳

3. 공항과 많이 멀지 않은 곳

4. 비행기 값을 포함해서 200만 원 정도 선으로 해결할 것


이렇게 네 가지 기준을 먼저 놓고 봤다. 원래는 2월 말로 휴가를 떠날 생각이었는데, 중국 춘절이 2월 중순까지라서(거래처가 중국에 여러 곳이 있기 때문에 춘절동안에는 한가함) 1월 말에 가는 편이 더 좋겠다는 판단이 섰다. 나는 12월 중순쯤에 가격을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높았다.


처음에는 Bahia Principe Luxury Bouganville - Adult Only로 예약을 진행했다. 이곳은 Bahia Principe Luxury Ambar, Grand Aquamarine 등 10곳 정도 되는 체인을 운영하고 있었고, Bahia Principe Grand Punta Cana는 종종 한국분들이 방문하시는 것 같았다. 그만큼 엄청나게 큰 규모를 자랑하고, 푼타카나에 있는 두 곳은 성인 전용이다(앞서 말한 Ambar가 가장 최신이고 시설이 좋은 듯하다). 처음에 예약했던 Bahia 리조트는 성인 전용 치고 가격이 나쁘지 않았고, 프라이빗 비치가 있어서 만족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곳은 푼타카나가 아닌 라 로마나라는 곳이었고, 푼타카나 공항에서 1시간 정도는 차로 이동해야 하는 곳이었다. 예약할 때 호텔/리조트 위치를 잘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서 최종 결정한 곳이 Barcelo Bavaro Beach - Adult Only라는 곳이다. 한국분들 후기는 전혀 없는 곳이었고, 실제로 와보니 adult only에 동양인이라고는 나밖에 없다. 대부분이 나이 드신 백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이다. 여기는 호텔 픽업 서비스가 없어서 직접 예약해야 한다.


https://puntacanaairportransfers.com


나는 여기로 정했다. 구글 평점도 나쁘지 않았고, 가격도 보니 크게 비싼 편은 아니었다.


IMG_2805.jpg 택시 가격

라운드 트립으로 미불로 $54.64을 지불했고, 한화로 6만 8천 원 정도(1,235원 기준). 한 사람 당 3만 4천 원이다.


Barcelo Bavaro Palace와 Beach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팔레스는 가족 단위의 손님이 오고, 조금 더 저렴한 편이라 젊은 커플들이 종종 있기도 하다. 나는 칸쿤에서 성인 전용에서 지내봤기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성인 전용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었다. 칸쿤에서는 성인 전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푼타카나는 성인 전용보다는 가족 단위를 타깃으로 하는 리조트가 훨씬 더 많았다.


물론 Barcelo Bavaro Palace와 Beach에 있는 모든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팔레스에 묵기 때문에 상당수의 식당이나 부대시설이 팔레스에 있다.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라서 부담스럽지 않고, 리조트 내에서 귀여운 기차를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히 수영장은 팔레스보다 비치가 훨씬 작은 편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매우 싸게 묵을 수 있었는데, 캐나다 달러로 $2,259.14를 지불했고, 한화로는 대략 210만 원 정도(환율 928.54원 기준)로, 둘이서 105만 원, 하루에 17.5만 원 꼴이다. 처음 이곳을 찾아봤을 때는 3000불이 넘는 가격이었지만 아고다/엑스피디아/호텔스 닷컴 등등을 비교해서 가장 저렴한 곳이었던 엑스피디아에서 결제를 진행했다.


캐나다에서 출발하시는 분들이시고 가격 비교가 너무 귀찮다, 혹은 원하는 리조트가 딱히 없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구글에 Punta Cana All Inclusive Package와 같이 검색하면 비행기와 리조트를 묶어서 판매하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결제하는 게 더 저렴할 수도 있으니 이건 그냥 참고용으로! (아고다/엑스피디아와 같은 곳에서도 패키지 판매를 하고 있다, 나도 처음 Bahia 예약을 했을 때 엑스피디아 패키지를 이용했다. 추후에 Bahia 리조트만 취소한 후 비행기 날짜를 바꾸고 Barcelo Bavaro Beach를 따로 예약했다.)


혹은 아고다/엑스피디아와 같이 중간자 역할을 하는 어플을 사용하지 않고 원하는 리조트를 알아보고 따로 그 리조트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Bahia 같은 경우에는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결제하는 게 인당 300불 정도 저렴했었다(하지만 비행기 표가 비쌌기에 300불 아끼나 마나엿지만).


비행기가 조금 더 저렴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조금 더 나은 시간대로 비행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추가금을 내고 항공권을 구매했다. 나는 에어 트랜젯(Air Transat)이라는 항공사를 이용했고, 처음 이용해 보는 항공사라 걱정이었는데 아무래도 저가항공인 것 같다. 항공권은 인당 $918.1을 지불했고, 한화로는 85만 원 정도이다. 기내 서비스는 물론 없고, 좌석 선택도 불가하며, 위탁 수화물은 한 개당 $40이다. 기내 수화물은 무료였지만, 종종 기내 수화물도 돈을 내라는 (양심없는) 항공사도 있으니, 부디 유의하고 잘 살펴봐야 한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1인당 6박 7일 경비로는 한화로 194만 원 정도 들었다(비행기 + 리조트 + 택시 포함). 칸쿤 리조트로는 4박 5일, 인 당 $1600불을 지불했던 것에 비하면 더욱 저렴하게 여행을 올 수 있었던 것 같다(확실히 칸쿤이 더 비싸다). 비행기 날짜를 바꾸면서 인당 $94.6(8만 8천 원 정도, 환율 928.54원 기준)를 지불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더 저렴하고 오랫동안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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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타카나는 다들 오래된 느낌이라고 하고 칸쿤이 더 좋았다는 후기가 많아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나 또한 룸 컨디션을 사진으로 보고 오고 싶지 않았었으니까. 하지만 막상 오고 나니 사람들도 친절하고 군중 속에서 낯선 아시아 인으로 있다는 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종종 뜨거운 시선을 받지만 소심한 관종인 나로서는 은근 싫지 않은 기분이 든다.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토론토에서 백인들 사이에만 있는 경험이 은근 나에게 묘한 만족감을 주는 건 무슨 이유일까?



IMG_2799.JPG 정말 예뻤던 푼타카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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