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기업 면접본 썰 푼다ㅋ

경쟁률 500:1

by Sean

2차 면접 붙었다고 좋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나도 백수가 됐고, 면접 날이 다가온 건지. 그래도 큰 기대는 없었다. 아무래도 경쟁률이 심하다는 건 알고 있었고, 이렇게 큰 회사에 면접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기뻤으니까.


오랜만에 9시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난 나의 월요일은 개운했고, 오후 출근을 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브런치를 먹었다. 집에 가서 뭐 하기로 했는데 뭐였더라... 청소기도 돌리고, 빨래도 개고, 화분 물도 주고.. 또 뭐 할 게 있었는데... 뭐였지? 아, 맞다 오늘 면접이 있었지... 와 같이 하나도 걱정도 긴장도 기대도 되지 않았던 인터뷰. 아마 내가 되지 않을 거라는 마음에 자포자기한 것도 있는 것 같다.


면접은 3시 반, 나는 3시부터 들어가 있었고, 3시 26분이 되자 시니어 디자이너가 들어왔다. 그녀는 한국인이었지만 오랜 타지 생활 탓에 한국인처럼 보이지 않았다- 부럽다, 나는 언제 저렇게 영어를 하나-와 같은 생각이 찰나에 들었다. 그리고 몰랐는데 다른 사람도 들어왔다. 하 조졌다 2:1 면접이라고?


1시간의 면접이라고 했는데 30분 만에 끝났다. 400~500명의 지원자가 있었다고 했다. 2차 면접에서는 많아봤자 3명만이 3차 면접이자 마지막 프레젠테이션 단계로 갈 거라고 했다. 결과는 언제 나올지 모른단다. 내가 2차 면접자 중 초반에 보는 거라 결과는 몇 주가 걸릴지, 다음 주에 알려줄지 모른다고 했다. 이렇게 된 이상, 나의 발랄함이라도 보여줘야지!

"I'm proud of myself, look at me I'm here!"하고 크게 웃어 보인 나.

먹혔으면 좋겠다.


막상 인터뷰를 앞두니 긴장되고 중간에 버벅거리기도 했지만, 나보고 캐나다에서 태어난 게 아니냐고 묻는 면접관(한국인이 아닌) 덕분에 기분은 좋아졌다. 물론 내가 잘해서 물어본 게 아닌 거라는 것을 알지만(여기는 함부로 백그라운드를 assume 하지 않는 것이 기본 베이스인 듯?)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속이 시원하다. 내가 500:1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지만, 어쨌든 최선을 다했고, 상위 10% 안에는 들었으니 2차 면접을 본 거니까? 자신감을 가지자.


아, 내가 선택해서 온 캐나다행이지만 진짜 취업하기 더럽게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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