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tf.co.kr/read/photomovie/1929410.htm
어제 아침 대통령인수위의 브리핑을 보면서 뒤에 적힌 글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도 보았지만 이날은 더 눈에 띄었다. 배현진 대변인의 헤어스타일이 귀여워서 그랬기도 하다. 알고 보니 그건 당선인의 손글씨체였다.
자연스레 당시 대통령 후보로써 경쟁하던 두 사람 윤석열과 이재명의 필적을 분석한 글도 보게 됐다. 획을 매우 곧게 쓰는 윤석열의 글씨체에서 고집이 엿보이다는 분석이 있었고, 실제로 그는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처럼 보인다. 글자 모양보다 행간의 간격이 매우 독특한 이재명의 필적. 역시 자신의 신념이 강하다는 분석이 포함돼 있었다. 안철수의 글씨체는 굉장히 귀엽고도 바르며, 이준석의 그것은 컴퓨터에 빠진 고등학생의 글씨처럼 보이기도 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북한 김여정의 글씨체였다.
누구든 일관된 자신만의 글 쓰는 방법이 있다. 필적을 통해 성향이 유추당하지 않으려면 컴퓨터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물론 문장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에서도 그 사람의 스타일은 드러난다 볼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이란 과연 있을까.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매우 어려울 뿐이다. 눈에 띄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분석당하고 또 감시당한다.
글을 읽는 건 어쩌면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가두는 일일지 모른다. 미로 속에서 길을 찾는 일이다. 그럴 바에야 보고 끝내는 편이 낫다. 글자는 옷이기도 하다. 디자이너들은 기하학에도 골몰한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신경 쓰듯, 어릴 때 우리는 글씨 예쁘게 쓰는 법을 연습하곤 했다.
그들이 모여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새벽 일찍부터 움직이는 기자들과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삶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사람들. 그들이 남긴 예술 아닌 예술을 느끼고 감상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