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디어와 겟 아웃 사이에서

by 문윤범


같은 해에 어떻게 이런 영화가 둘이나 나왔을까. 둘 다 엄청 대단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나가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두 영화에서는 똑같은 두 개의 소재가 사용된다. 사슴이 거론되고 등장하는, 수술이 행해지고 이야기되어지는. 나는 2018년도에 사슴이 이야기되고 등장하는, 그리고 수술이 거론되고 행해지는 이야기를 쓴 바 있다. 두 영화는 2017년도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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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Out, 2017


나는 '올드보이'와 '스토커'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올드보이에서 이우진이 심장 관련 수술을 한 것으로 나오는데 내게도 그런 경험이 있고 가슴에 비슷한 흉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사슴을 동경해왔다.

올드보이에서는 노루가 이야기되지만 스토커에서의 미아 바시코프스카는 사슴 같았다. 하지만 주제는 모두 다르다. 감히 두 작품에 내가 쓴 책을 엮으려니 좀 뻔뻔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난 최선을 다했다. 부끄럽지 않다. 그 흉터는 이제 자랑스러운 것이 됐다.

킬링 디어에서는 배리 케오간이 무척 무서운 캐릭터를 연기한다. 집요하게 주인공을 끝까지 괴롭힐 것처럼 쫓아온다. 겟 아웃에서는 다니엘 칼루야를 끝까지 쫓는 무서운 캐릭터들이 있다. 조금 다른 공포가 느껴지는데 하나가 더 커보였다.

8.44 대 8.30으로 겟 아웃이 관람객 평점에서 앞섰다. 평론가 평점은 7.14로 동률이다. 2022년 4월 28일 현재 네티즌 평점 8.29 대 6.68로 겟 아웃이 앞서 있다. 내 평점은 등록되어 있지 않다.

킬링 디어를 평가하는 평론가들의 글이 더 길고 네티즌들은 상영관 수를 이야기한다. 겟 아웃에서는 다수의 네티즌들이 반전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무척 임팩트 있는 장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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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lling of a Sacred Deer, 2017


겟 아웃에서 사용된 Childish Gambino의 Redbone을 자주 듣게 됐다. 킬링 디어에서는 사용되는 음악들은 이미 마음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 나는 본격적으로 두 영화를 비교하기 시작한다.

다니엘 칼루야는 안 지 얼마 되지 않은 훌륭한 배우다. 하지만 콜린 파렐은 20대의 추억이 있는, 아주 오랜만에 그 모습을 보게 된 배우다. 니콜 키드먼을 존경한다. 베리 케오간은 보고 있으면 약간 미칠 것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에서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얼굴은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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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lling of a Sacred Deer, 2017


킬링 디어는 내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겟 아웃에서 희망을 봤다. 차별적인 것 같다. 나는 두 영화를 완전히 떼어 놓게 된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든 영화이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사이에 내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 나는 꿈꾼다. 한국인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가 어느 날 누군가에게 일생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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