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back, 양장본 또는 하드커버... 비틀즈의 노래를 듣다 paperback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내가 아는 선에서 이건 종이를 돌려주다 정도로 해석되기 때문에 멋있는 단어 같다. writer라는 단어는 늘 멋지다. 'Paperback Writer'가 비틀즈를 세상에 알린 노래는 아닐 테지만 그들이 'Yesterday', 'Let It Be', 또는 'Hey Jude' 등으로만 기억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발라드 선호 경향이 강하기도 하다. 나는 한국인들이 폴 매카트니 작법의 곡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예를 들면 'Come Together'같은 노래는 우리나라에서 별로 대중적이지 않은 곡이다. 설명하기 힘들지만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사이에는 다른 점들이 있다.
책 만드는 일에 참여하다 보면 양장본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가 있다. 하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그것이 무엇인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아무려면 어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처음 책을 받아본 순간 내가 지금 그런 말을 하고 있을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서점에 가 이 책 저 책을 만져보았다. 단단한 게 좋은가 아니면 무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런 것이 좋은가. 시간이 지나니 다시 아무려면 어때가 돼 있었다. 중요한 건 제목이었고 또 책 속 수많은 글자들이었다. 첫 책 표지를 만들 때 혼자 궁서체를 고집한 건 잘한 일 같았다. 우리가 서점에서 흔히 접하는 책이 paperback에 가까운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애초에 더 가볍고 얇은 재질의 종이로 그것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 양장본은 말 그대로 양인들이 장식한 책 같은 뜻이었다. 하드커버와 가까운 것인데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결국 별 의미 없는 것이었다.
비틀즈 노래들이 저작권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들 노래 역시 소설책과 비슷한 점이 있다. 하지만 글도 노래도 창작자가 오로지 소유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존 레논 지지자들과 폴 매카트니 지지자들 간의 대결이 그런 것을 부추기기도 한다. 음악은 그런 식으로 가치가 드높아지기도 한다. 그런데 'Paperback Writer'는 누구의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된 음악일까. 조지 마틴과 같은 프로듀서도 있었다. 한글로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선시대에 대한 애착도 강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