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그들의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6월 29일 개봉한다.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이후 약 4년 만인 듯하다. 이번에는 탕웨이와 함께 했다. 박해일과도 처음 손발을 맞춘 듯하다. 다섯 명의 배우가 먼저 소개됐는데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는 않을 것 같다. 대신에 산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시작되는 만큼 배경에 주목할 수 있을 듯하다. 특별영상에서 짧게 비춰지는 불교 미술에도 시선이 간다. 매우 동양적인 분위기일 것 같다.
헤어질, 그리고 결심. 헤어지다는 흐려지다 흐트러지다 등의 단어와 비슷한 느낌이다. 한국어의 특징적인 한 부분이 표현되고 있다. 결심은 한자어다. 단호함이 느껴진다. 그런 반면 해준은 혼란스러울까.
영어 제목 'Decision To Leave'도 decision과 leave가 전해주는 여운이 다르다. 떠나는 건 그렇다. 헤어짐이란 원래 그렇다. 결정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흐리다.
포스터의 분위기는 어둡지 않다. 박해일은 마치 술래가 된 듯하고, 산 뒤에서 큰 얼굴로 자리하고 있는 탕웨이의 포스는 강렬하지만 귀엽기도 하다. 별뜻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최근 공개된 단편 '일장춘몽'에서 사용된 요소들도 언뜻 보인다. '리틀 드러머 걸'에서 보여준 카메라 구도나 촬영 방식도 부분적으로 느껴지고, 멀게는 '친절한 금자씨'라는 영화와도 비슷한 부분들을 찾을 수 있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한 감독의 영화를 집중적으로 탐닉하다 보면 몇 가지의 중요한 단서들을 찾게 된다.
헤어질 결심, 2022/ 박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