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텅 빈 우물에 작가가 있어서

by 문윤범


약 다섯 시간 전 서울경제라는 매체에서 잘못된 건강 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기사로 보도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영국 가디언지가 잘못된 식품 상식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고 전한다. 첫째, 커피가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히려 이롭다는 것이다. 프랑스 의학연구소의 연구책임자 아스트리드 넬리그 박사의 말에 의하면 커피에는 천 가지 이상의 항산화 성분이 있고, 경각심을 증가시키며 동시에 우리를 이완한다고 한다. 집중력과 주의력을 증가시키는 것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고,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냐는 의심에 대해서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또한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한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고, 파킨슨병을 예방하고 인지 기능 저하를 억제한다는 주장 또한 더한다. 간암과 대장암, 자궁내막암 등 일부 암에 대해서는 발생과 무관할 뿐 아니라 되려 예방효과가 있다며 목소리 높인다. 사람들이 찾는 것은 각종 성분과 효과에 대한 이야기다. 브로콜리에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비타민 E, 루테인, 셀레늄, 식이섬유 등이 함유돼 있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한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습관이 병을 부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장한다. 우리의 생각이, 그리고 반복되는 행위가 질병을 가지게 한다는 의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셋째, 레드와인이 건강에 이롭다는 증거는 없다는 주장이다. 레드와인에 든 항산화 성분 레스베라트롤의 양은 그 질량이 너무도 미미하다는 것이다. 실험 생쥐에게 백 병의 와인을 갖다 바쳤을 때야 비로서 생쥐는 그것이 건강에 기여한다 말하며 중생들 앞에서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것이다. 하지만 와인은 분위기를 가져다주는 하나의 도구이기도 하다. 그것은 우리를 낭만에 젖게 한다. 늦은 저녁 테라스에 앉아 그것을 마시는 상상을 해보라. 가로수 등 불빛이 희미해지는 걸 보며, 그 앞을 지나는 어떤 한 여자을 보며 나는 인간의 삶에 대해 고뇌한다. 모든 연구의 시작은 무료함, 쓸쓸함, 또는 무기력함 같은 허무한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었나.

우리는 이러한 글을 쓰며 기사를 쓰며 연구를 하며 점점 병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술과 담배에 의지하기도 하며, 또 커피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정신 상태가 되어버리고 만다. 둘째 넷째 다섯째는 아몬드유 등 대체유가 진짜 우유보다 건강에 더 이로운지 불분명하다는 것과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고기가 조기 사망률을 특별히 높이지는 않는다며 다시 아연, 비타민 B12 등의 성분을 들먹거리는 내용이며 또 탄수화물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식의 이야기였다. 생우유를 마시기 힘든 내게는 아몬드유가 가끔 젖이 되어 나를 안심시키며, 돼지고기를 너무 자주 먹는 게 몸에 나쁘다는 것은 돼지고기가 찬 성분이라 따뜻한 성분인 부추 등을 곁들이지 않을 때 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피할 길 없고 이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식으로 의학적 연구를 부정하는 것만이 내가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탄수화물 섭취는 순간 우리 뇌를 기쁘게 한다는 사실을 안다. 나는 의사들에게 의학을 연구하는 자들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 단지 몇 번씩이나 그들에게 의지하며 살 수밖에 없었던 내 지난 날들을 후회하며 사는 것뿐이다. 그것이 선천적인 질병이었든 후천적인 질병이었든 간에 말이다. 때론 그것이 나를 낫게 한다는 생각마저 들 때 나는 내가 결코 정상적이지 않구나라는 생각에 빠져 그곳에서 스스로를 건져내지도 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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