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간 김에

by 문윤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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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오랜만에 찾은 김해. 부산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시내버스를 타고 가면 꽤 멀다. 북쪽으로 가면 양산, 동쪽으로 가면 바다가 나오고 일본으로 가려면 배를 타야 한다. 여권도 필요하다. 서쪽으로 가는 일은 왜인지 늘 설렌다. 처음 유럽의 땅으로 향하던 두려움과 복잡했던 그 감정들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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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왕릉의 잔디는 잘 다듬어져있고 고풍스러운 것들은 내가 사는 세계를 잠시 벗어나게 한다. 그러나 김해 역시 도시여서 아주 멀리 달아날 수는 없다. 오래된 길에는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상점 식당들이 늘어서 있고 중앙아시아의 빵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래도 난 버터 발린 빵이 좋긴 하다. 중앙아시아의 빵을 안 먹어봐서 그런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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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 베이커리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가게 안에서 본 풍경이 너무 멋졌다. 창문으로 수로왕릉 돌담을 담아내고 있었는데 따뜻했다. 돌담 위는 기와로 장식되어 있고 담 너머 기왓 지붕도 보였다. 같이 갈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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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론. 오래전 스리랑카 음식에 호기심이 생겨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김해에 가볼 만한 곳이 있었다. 실론이었다. 그건 스리랑카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원조낙지볶음 집 간판 같은 콘셉트이지 않은가. 그건 서양에서는 보기 힘든 설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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