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과 박해일,
전도연과 탕웨이

by 문윤범


무뢰한은 기획에 박찬욱 조영욱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감독 오승욱은 1963년생이며 세 사람의 출생연도가 모두 같다.


탕웨이와 박해일, 김남길과 전도연이 서로 마주보는 장면이 정면에서 촬영됐다.


sa1.jpg 무뢰한, 2014


sa2.jpg 헤어질 결심, 2022


오래된 아파트들이 등장한다.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 집으로 보이는 아파트는 부산 남부민동에 있는 것으로 눈으로 직접 봐 와 잘 알고 있는 곳이다. 수없이 오르내린 그 동네의 계단을 기억 못 할 리 없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바다를 두고 있는 부산과 그곳에 정착한 사람들의 극단적 주거 환경이 배경이 된다. 무뢰한에서 전도연이 사는 집은 군산의 한 아파트였는데 이건 서울에서부터 퍼져 나간 도시계획의 여파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그 계획을 수립한 자들은 누구인가. 지금 시대에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아파트 건축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색깔이 중요한 연출 의도로서 드러난다. 김남길이 입고 다니는 정장과 박해일이 입고 다니는 옷의 색깔이 비슷하고, 적어도 무뢰한에서는 그러한 색채가 영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탕웨이가 입고 나오는 옷들의 화려함은 전도연이 입은 몇몇의 파격적인 의상과는 완전히 다른 듯 보인다. 어쨌든 두 배우는 연기력으로 둘째라면 서러울 배우들이다. 김남길과 전도연은 탕웨이와 박해일은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간다.


음악감독이 조영욱이다. 두 영화를 모두 경험한 몇 안될 인물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남자 주인공이 모두 형사다. 그건 이미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됐고 두 인물의 성격이 극단적으로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부분적으로는 이미 확인이 됐다. 박해일은 친절하지만 김남길은 싹수없었다. 물론 두 배우의 실제 성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sa3.jpg 헤어질 결심, 2022


sa4.jpg 무뢰한, 2014



수사가 이미 끝난 사건과 곧 수사에 돌입할 영화라는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물론 무뢰한을 완전히 해결한 사건이라 보기에는 찜찜함이 남아 있다. 나는 감독과 배우들, 그 영화에 가담한 사람들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그러나 헤어질 결심에 대한 수사는 이미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온 사건, 아니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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