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Leidn des jungen Werthers'
롯데라는 그룹을 세운 신격호는 젊은 나이에 괴테가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룹 이름을 소설 속 주인공 샤롯데의 이름에서 L O T T E 를 떼와 지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남자가 한 명의 여자를 사랑하는 건 어쩌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여성성에 대한 동경을, 그 꿈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일일지도 모른다. 심지어 난 결혼을 하면 꼭 딸을 낳고 싶으니까 말이다. 신격호의 공주는 신동빈이었을까.
더 사랑 받은 자식이 반드시 그룹을 물려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테고, 그게 신격호 회장의 뜻이었는지도 알 수 없고. 누구를 더 사랑했는지도 알 수 없고. 아니면 그룹을 이어나가기 위해 더 능력 있는 사람이 회장 자리를 물려받아야만 했을까. 나는 그 내막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롯데라는 그룹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일본의 포장재 회사 고준샤의 존재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5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38.8%, 신격호 총괄회장의 배우자 시게미쓰 하쓰코 10%,... 이런 식으로 지분이 나눠져있다는 자료가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운명하기 전의 일이었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이 한 국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소설들이 쓰이게 된다. 이제 신격호는 샤롯데와 같은 존재가 된 것이 아닐까.
괴테는 될 수 없었던 걸까.
자신이 한 가정을 꾸리고 회사를 차리고 일본에서, 한국에서 하나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는 것은 소설 같은 이야기다. 일본 사람들 중에는 과거 비슷한 처지였던 독일이라는 국가와 자신들을 동일시했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괴테의 소설에 감동받고 그의 이야기를 사랑했던 이유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어쩌면 그는 한국에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생각했기에 일본으로 떠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롯데는 한국 기업인가 일본 기업인가. 어느 나라 기업이라 해도 딱히 내가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젊은 베르테르는 누구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