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위에 칠해진 그림.
그 그림은 김건희라는 여성의 얼굴에 낙서를 한 것과 같았다. 종로의 한 서점에 전시되었던 벽화. 윤석열의 아내 김건희는 성형을 한 얼굴처럼 보인다. 얼굴이 부자연스럽고 무언가 보형물이 들어간 듯한 느낌도 받는다. 김건희라는 조형물 위에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닐까. 성형을 반대하거나 조롱한 것은 아니었을까. 남의 얼굴에 먹칠한다는 심정으로 그린 그림은 아니었나.
그의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그동안 이어져온 자연미를 가진 영부인의 대는 끊기게 된다. 다른 후보들의 아내는 잘 모르겠다. 덜했거나 아예 안했을 수도 있다. 역대 영부인 중에서도 내가 눈치채지 못한 성형한 얼굴이 있었을지 모른다. 의심을 할 수도 있지만 쓸데 없는 일 같다. 영부인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성형한 영부인은 되지 않는가. 화장한 영부인은 된다. 오히려 권고 되는 사항이다. 설사 남자라 할지라도 거친 피부라면 로션이라도 발라야 하는 것 아닌가. 다른 사람들이 보기 불편한 얼굴이면 보기 불편하다.
길 위의 사람들을 보면, 가끔 여성들의 얼굴을 보게 될 때면 다들 비슷한 얼굴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코도 닮아가고 눈도 서로 닮아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원래 한국인은 대부분 닮지 않았던가. 단지 변해가는 세상 속에 있다 느낄 뿐이다. 거리의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양의 어느 거리를 걷는 듯하기도 하다. 때로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느낀다. 나는 지금 뉴욕의 어느 거리에 있는가. "Where are you from, Julie?" 어디선가 그런 소리라도 들려오는 것일까.
"How are you?"
당신은 이곳에서 잘 지내는가. 쥴리의 벽화는 아트였을까. 나는 내 해석이 'fine'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성형한 영부인을 만나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저는 제가 잘 지내는지 잘 못 지내는지 모르겠네요."
자연미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껍데기를 모두 벗어버린채로 거리를 돌아다닐 수는 없을 것이다. 옷을 입고, 좋은 냄새까지 풍겨가며 거리를 걸을 테다. 끊이지 않는 각종 의혹들은 진실일까 거짓일까. 이건 게임이 아닌가. 우리는 ㅇㅅㅁ과 같은 가면 뒤에 숨어 있는 것은 아닌가.
그들을 게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당신은 몇 번에게 걸 것인가. 456번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1번과 2번, 3번 중에 하나가 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