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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윤범b Jun 03. 2024

그토록 아름다운 것이 의심스러웠다


타지마할은 그 여자에게 로망의 궁전이었다. 20대에 한 여성을 만나면서 알게 된 것이었다. 그곳으로 가는 게 그 여자의 꿈이라는 것을.

윤석열 대통령의 처와 처가는 몇 가지 논란으로 국정 운영을 흔드는 방해 요소를 만들었다. 거대 야당의 대표 이재명의 처도 몇 가지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그래서 웃긴 별명까지 얻었던 그다. 최근에는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외교가 뒤늦은 논란거리로 떠오른다. 그러면서 우린 대통령을 뽑은 것이라며 영부인이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외교하는 것을 부정하는 목소리도 인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통령 선거 때가 되면 영부인이 될 수 있는 자에 대한 검증까지 하려 들었다. 정치는 사랑과 결별해야 한다. 그렇다고 독신이 대통령이 돼야 그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닌게 최순실 사태가 그것을 증명한다.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사랑하지 말아야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그것에 대한 반박을 했다. 대충 그 몇 글자 읽어보았는데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다. 논란거리가 있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남은 이유 때문이 아닐까. 완전히 이해되지 않은 것은 대충 몇 글자 읽어보기만 한 이유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의 5대 황제였던 샤 자한이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빚은 위엄 있는 건축물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 여자가 그런 이유 때문에 그곳으로 가는 게 꿈이라고 했던 것인지 몰랐다. 지금도 알 수 없는 것이다. 타지마할은 그때부터 백성들 등골 휘게 하는 예술작이었던 것이다. 

누구와 협의한 적 없고 오직 자신의 사랑으로 밀어붙이고 빚어낸 건축물이라면 논란의 여지가 크다. 덕분에 인도의 후손들이 관련 관광 사업으로 돈 벌고 있는 게 위안거리일까. 누군가는 국민 세금으로 일하는 자들 쥐 잡듯이 잡으며 이득을 취하지 않았던가.

문재인의 정치에는 로망스가 넘쳤다. 말 그대로 넘치는 지점이 있어 나는 그것을 조절하기를 원했다. 모두 각자의 로망이 있는 듯하다. 정치를 하게 된 동기가 다 그렇지 않을까. 이 세상을 바꾸겠다는 신념 또한 그런 것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철저히 경계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 믿음을 결코 져버려서는 안된다는 것 또한 여전히 잊지 않으려 한다. 외교와 내조를 혼동하지 말기를. 김정숙 여사는 남자보다 앞설 만큼 당당한 사람이었는데 인도로 간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였는지 묻고 싶다. 아니면 그저 남편을 돕기 위해 그런 것이었는지 알고 싶다. 

사람들에게 묻고 싶고 알고 싶은 건 그러면 왜 여자 남자 구분해서 검증하려 드느냐는 것이다. 한 몸으로 보면서 어떤 때는 분리하는 게 그들 전략이었는지 의심스럽다. 이미 확신을 가지고 들어가 확인하려는 것은 내가 왜 그런 의심을 품었냐는 것이다. 두 정체성에 대한 의심 또는 희망.

의심스러운 풍선들이 날아든다. 이 지경까지 오도록 한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의 얼굴이 비칠 때 나는 역사 안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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