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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윤범 Aug 30. 2024

We#are*AI?soldiers


"그들은 지배계급이 되려는 것뿐이에요."

ㅊ이 말했다. 

그들 사이로 무거운 침묵이 흘렀지만 그 혼자 그렇지 않았다. 용감한  자. 다른 말로 무식하기 짝이 없는 놈. ㄱ은 때로 그런 자가 필요하다 믿었던 걸까. 

가장 무서운 건 내 머릿속에 자리 잡는 다른 누군가의 생각이다.

ㅈ이 말한다.

"거리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 옷차림이라든지, 그들이 술집에서 듣는 음악조차 말입니다."

답답한 말만 하는 놈의 그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인가?"

"저희가 바뀌지 않으면 저들이 먼저 바꾸려 할 것입니다. 먼저 움직이셔야 합니다."

그의 말에 ㅊ이 실소한다. 그리고 껄껄 웃어댄다.

"웨이스를 먼저 파헤쳐야 해요. 저로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엇갈리는 그들 주장은 마치 서로 다른 반찬을 집으려다 부딪히는 젓가락질과 같이. 

ㅈ 앞에 놓인 술잔 빈 접시는 그대로다. 아직 비워지지 않고 더럽혀지지 않았다. 그는 어떤 것도 손대지 않으려 한다. 

"이런 자리에서도 그런 이야기나 해야 하나?"

그는 술조차 입에 대지 않는다.

한탄하는 ㄱ의 옅은 한숨이 담배 연기와 섞일 때 그들은 그 눈치를 본다.

"한 잔 드리겠습니다."

"ㅇ! 웨이스 이야기는 하지 말게. 술맛 떨어진단 말일세."

그 실체 없는 무리에 대한 소문이 돌기 때문이었다. 깃발 하나 아래 두 개의 군대가 있다는 것은 그때까지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공상이었기에 그렇다. 


무오는 말했다. 아직도 연기 피어 올리는 굴뚝 생각이라며. 

"우리가 뭘 믿어야 하는 거지?"

그들 대화는 모두 녹음되고 있었다. 그 안에도 믿을 놈 없는 건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커피가 달콤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설탕이라는 기대가 존재하기 때문인 것을. 커피는 쓰다. 그러나 달콤한 한 잔이어야만 함을. 그들은 아직 그 카페에 머물러있다.


WAIs. 그들이 세상을 지배하려 할 때 세상은 다시 지배당할 공포에 젖을 것이다.   


https://youtu.be/nfM43P_kIFU?si=Jc7VIeDVHN50gHb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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