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은 정말 완전 안전할까

by 문윤범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등장한 단어 세 개가 있었다. 원전 완전 안전. 문재인 정부 때부터 그 논란은 더 커졌다. 탈원전을 외친 그는 곧 반대의 목소리에 부딪힌다. 체르노빌, 그리고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예로 사람들은 큰 불안을 안고 있었고.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동되는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정도는 매우 우수하다고 여겨진다.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모든 위험을 예측할 수는 없기에 불안해하는 것일 뿐이다. 사고가 없으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지만 더 효율적인 전력 생산 시설이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말하면.

우리나라에는 그 어느 나라보다 많고 높은 아파트들이 들어서있다. 큰 지진이라도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 그렇기에 내진 설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법으로도 그걸 의무화하고 있다. 어떤 지진이 일어나도 무너지지 않는다면. 원자력 발전소 또한 그렇다면 말이다.

폐기물 처리 문제가 남게 된다. 난 그 많은 아파트들이 언젠가 모두 쓸모 없어지지 않을까 그런 비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걸 모두 무너뜨려야 하는데 그땐 이 나라에 얼마나 많은 먼지들이 발생할까 그런 쓸데 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

내가 간과했던 건 먼지의 무서움이었다. 난 어릴 때 그랬던 듯하다. 조금씩 조금씩 노출되며 그걸 마시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호흡기가 망가질 것이라는 생각도 못 한 채 그리 살던 내가 점점 그 무서움을 깨닫게 된다. 어느 날에는 마스크를 써야 했고 난 내가 봄이 오는 것을 두려워할 줄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건 내 면역력의 문제였다. 난 꽃가루 알레르기를 믿지 않고, 송홧가루의 효능(?) 같은 것도 그게 내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저 아름다운 소나무를 보며, 그렇다면 내게 먼저 온 것은 감동이지 않았던가 하며.

아무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었다면 난 과연 전기를 얼마만큼 필요로 했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걸 아껴 쓰는 등의 노력을 얼마만큼 기울였는가 하는 것인지도. 종이에 써도 될 글을 굳이 이런 데에 쓰는 이유가 뭘까 한 번씩 궁금해한다. 내게 묻는다. 전기 없어도 넌 살 수 있냐고.

난 아마. 그렇기에 난 그 위험을 감수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아파트가 아닌 곳에서도 살 수 있냐 물은 끝에 난 그렇다 대답하게 된다. 그렇지만 난 혼자 집 짓고 살 꿈을 꾸고 있다. 어느 날에는 꼭 그러고 싶다며 꿈꾼다. 흙 돌 시멘트 등에서는 라돈이라는 방사성원소가 검출되기도 하며

집을 짓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도 많았는데. 라돈은 무거운 성질이어서 땅 아래에, 그러니까 지하실을 만들어 놓고 오랫동안 환기를 안하면 매우 좋지 않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그렇다고 나무로 지으면 불이 났을 때 집이 몽땅 불타

끝까지 가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된 난 곧 자포자기하기에 이른다. 그러기에는 아직 이르다. 만약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창문을 열라,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라!

우리 엄마는 봄이면 송홧가루가 날라 든다며 문을 거의 다 걸어 잠그고 사는데 인체에서 나오는 가스는 인체에 유독하기에

가장 현명한 방법은 전기 의존도를 낮춰 원자력 발전소 의존도를 낮추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이 아닐까. 원전이 완전히 안전하다는 게 참 이상한 말이기는 하다. 아파트에 사는 게 안전하고 그곳이 더 좋은 보금자리라 여기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비로소 난 유목민의 삶을 살게 될 것인가.

헤어질 결심, 2022/ 박찬욱


게르를 짓고 산다면. 지금의 이 모든 편리한 생활을 접고 그 넓고 푸른 땅으로 향한다면 이런 고민들을 떠 안지 않아도 될 텐데.

물고기 한 마리가 뿌연 물속에서 헤엄칠 때 누군가는 그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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