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T54WCTjLhk?si=zOv-OqV30JC3HVfT
미국 언론은 이 나라 대통령이 바뀐 것에 대한 이야기보다 여전히 북한 문제에 더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동맹국과의 문제를 더 앞다퉈 보도할리 없다. 몇 년에 한 번씩 바뀌는 한국 대통령보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당장 내일 북한 지도자의 얼굴이 바뀐다면 그들은 그 일을 더 집요하게 파고들 게 분명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일었던 패싱 논란. 그냥 지나친다는 의미를 붙여 그렇게 표현하고는 했는데. 그들 말을 그대로 한글로 바꿔 표기한 것이었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그 정권을 공격하려는 입장에서는 꺼내들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됐다. 미국이라는 강한 나라가, 더 신경 곤두설 수밖에 없는 위협의 문제를 다루는 게 그들에겐 당연한 일일 텐데 우린 무시당한다 여길 것이다. 그들에게는 나쁠 것 없는 일. 그래서인지 북한은 늘 그런 방식으로 우릴 상대했는데. 자신들은 오직 미국과 경쟁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 정부를 그냥 그들의 괴뢰 정부 취급하면서 말이다.
그런 식으로 경쟁이 유발되고 그래서 중국을 더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면 미국에는 플러스다. 그들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북한을 견제하려면 보수와 같은 세력이 필요했다. 그 역할은 꽤 오래 전부터 거의 미국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린 그저 둘 사이의 중재자 협력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보수 정권이 집권해야 했다 그런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북한을 더 고차원적으로 패싱 할 이유가 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사실상 보수도 진보도 없는 마당에 자꾸 그런 싸움을 하는 것으로 비치면, 그런 엉성한 시나리오 구성에 그들이 속을 리 없는 것이다. 북한은 바보가 아니다. 대북 전단 살포 중단에 호응하듯 대남 소음 방송을 중단한 이유가 뭘까.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난 그런 바보 싸움을 하는 게 너무 싫어서.
진보라고 해봐야 결국 화해무드를 조성하는 것뿐이었다. 그것도 이젠 식상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단물 빼 먹고 얼굴 표정 싹 바꿔 돌아서 버리는데 그 모습에 난 질렸다. 우리 돌아오는 곳은 그저 중재자의 자리였다. 한반도 평화는 더 이상 자주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진보 정당 지지자라 외치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과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을까. 실상은 우리 살기 바쁜 일상의 반복일 뿐이었지 않았던가.
보수도 진보도 더 이상 통일에 큰 뜻을 두지 않으리라. 난 같은 민족을 모른 척하고 지나가는 일이 참 가슴 아프다. 가슴 아픈 건 잠시였다. 당장 또 내일 살아갈 일이 막막하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늘 무시한 게 있었다면 과연 무엇일까. 북한과의 통일이 꼭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잘 모르겠다. 백두산이 없어도 한라산이 있기에. 금강산이 없음에도.
개마고원이 없는 게 우리에게 도대체 무슨 상관인가. 우리 하나 되면 평양냉면과 같은 북한 음식의 희소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통일이 되면 그 음식을 그 지역으로 가 먹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건 곧 새로운 가치가 된다. 우리 안에서 이동거리가 늘어나면 경제적으로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정상에 서려 했던 두 인간. 그 주위로 몰려든 한 무리의 인간들과 그렇게 갈라지기 시작한 이 땅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이 땅의 주인은 누구도 아니었다. 그렇게 보면 난 이런 갈등 이런 분열적인 모습이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희망을 말하고 싶지 않은. 그 가치 없는 일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처럼. 난 하루하루 더 잘 싸우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지금 그래놓지 않으면 그게 몇 년이 쌓이고 훗날 다시 이 일을 이어 받아 해야 할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줄 것이다. 난 죄책의 가방을 짊어지고 싶은 마음이 1도 없기에.
그런 마음 때문에 아이 가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죄책하기 싫어서. 그게 아니라 난 주도적으로 살고 싶은 생각이 그 누구보다 강하기 때문이었다. 결혼하는 사람들 모습을 보며 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냥 떠밀려서 결혼하는 것처럼. 그렇게 안 하니까 나처럼 아예 결혼할 생각을 안하더라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그러니까 저 구렁텅이로 들어가 싸워 그런 메시지처럼 읽히게 된다. 지금은 그렇다. 내가 말하는 그 주도라는 게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점차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하고.
삶은 꼭 100에서 시작해 하나 하나 깍아먹는 일인 것처럼. 미국의 대통령들을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가장 멋지게 타락한 인간들처럼 보일 때가 있다. 북한 문제는 미국에게로 공이 거의 넘어간 듯하다. 우리 이념의 아버지가 미국이라면 난 늘 러시아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믿었던 것이다.
블라디미르 엄마, 이야기 좀 해야겠다. 도대체 왜 그런 피를 가지고 태어났냐고. 마트료시카처럼 꽁꽁 숨겨둔 또 다른 제 모습이 있는 것처럼. 읽을 수 없는 그 속내를 낱낱이 파헤치고 싶은 듯이 이 머리는 늘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하다.
그게 가장 단순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길이라면. 그들이 북한을 전쟁터로 끌어들였을 때 난 큰 충격을 받고 곧 할 말을 잃게 된다. 도대체 원하는 게 뭘까, 그런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 난 그 정신에 딸려 붙고 말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그게 종속의 첫 번째 단계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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