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발등을 오르듯 그 경사진 길을 오르면 그 끝에 있어. 이 언덕을 넘으면 보여, 내 일터 건물이. 매일 그랬던 것 같아, 그 곰팡이 핀 벽, 그 냄새들이 싫지만 돈을 벌어야 했지. 그 닳고 닳은 신발을 버리려 말이야. 더는 빗물에 미끌려 넘어지기 싫어 그랬지. 그곳으로 간 건 3월이었어.
이곳에서 일한 지 3년, 곧 3년이 돼.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말이야. 매튜가 소리쳤어. 롤테이너 한 대가 이동하다 11번 작업 구역 기둥에 부딪혔고 쓰러지려 했지. 비키라고 소리쳤어. 난 고개 돌려 뒤를 봤고, 얼른 피했지만 발뒤꿈치가 찍혔어. 피가 난 거야. 발목 힘줄이 끊기지 않은 게 어디야? 그럴 때면 기운을 얻어.
상자에 담긴 당근들이 쏟아졌고, 그런데 점심을 먹으러 가니 반찬으로 고기 국물에 몇 시간 조린 당근이 나온 거야. 이런 미친, 누가 이걸 밥상 위로 올린 거야? 난 양배추 롤이 먹고 싶었어.
애런이 투덜대며 들어오더니 말했어.
"짐! 거긴 내 자리야, 얼른 나와!"
난 조용히 일어나 옆자리로 옮겼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쟨 다른 사람 생각 안 해, 좋은 기분인지 나쁜 기분인지, 또는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지 말이야. 어느 날은 오마르가 흡연실 벽에 기대 울고 있었는데 욕을 해댔지. 징징대지 말라면서.
"왜? 여자한테 차였냐?"
우린 늘 발로 차이는 삶이잖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그 거인의 발에.
데클라호마에서 나는 호박은 맛이 좋기로 유명해. 그런데 그게 왜? 우리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지. 그날 난 하늘에서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내려오는 걸 봤어. 데클라호마 역사상 가장 많은 호박이 수확된 달이었지. 그 달의 마지막 날이었어. 난 지옥으로 가지 않을거야. 난 잘못한 게 없으니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를 기다리다 오마르와 이야기를 나눴어. 이제 울지 않더라고. 담배 한 대를 문 채로 그걸 입술에서 떼어내지 못하는 거야.
"괜찮냐?"
사무엘의 트럭이 우리 앞을 지나가며 먼지를 일으켰고, 우린 잠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지. 길 건너편에서 우릴 보고 있던 사람이 있었으면.
"그 새끼는 맨날 그 이야기야."
"뭐?"
오마르는 한숨과도 같은 담배 연기를 뱉어내며 말했고.
"너네 도시에서 일하라고. 우리 도시 사람들 일자리를 니들이 다 빼앗는 거라고. 정말 그런거야?"
난 오마르에게 말했어.
"신경 쓰지 마. 우린 이 회사에 고용된 거야. 록 스트리트에 가봐, 거기 빈둥대는 백수들 천지라고. 일할 사람이 없어 난린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그리 말했지만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지. 난 퇴근하면 집으로 돌아가기 바빴으니. 미켈란젤로에 가서 피자 한 판을 해치우는 게 유일한 낙이었으니까. 콜라 한 병을 세워둔 채 말이야. 그곳에서 한나를 봤어. 예쁜 아이야. 처음 미켈란젤로에 갔을 때 그 아이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신경질적으로 대했지. 그런데 난 아무 말도 못했어. 욕을 하고 싶었지만.
창문 밖은 이제 어두워졌어. 밤인 것 같아. 그날 난 한나가 모자 벗는 모습을 봤고 흩날리는 머리카락들을 봤어. 여린 들풀이 흔들리는 것 같았거든. 내 눈엔 그렇게 보였어. 모르겠어.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하는 건지.
"짐!"
내 이름은 짐이야. 이 세상의 짐, 아니 난 왕이었을지도 모르지. 전생이라는 게 있다면 말이야.
https://youtu.be/UmIgyVshnPI?si=ss_W5W9viZq4vMK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