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관계

by 문윤범


한미 관세 협상이 잘 이루어졌고 우린 이제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자세를 갖추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 능력을 높이 평가할 듯하고 실제로 대통령이 정부가 잘 해냈다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난 다른 관점에서 본다.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뽑으면서 그들이 한 말은 일을 잘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비교적 선방했다 그들 스스로 평가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일 잘하는 대통령이면 그 기준점을 더 높여야 한다. 설마 그 정도로 만족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선방은 축구에서 잘 쓰이는 용어다. 골키퍼가 상대의 슛을 잘 막았을 때 쓰는 표현이다. 우린 분명 수세의 상황에 있었다. 그건 이 나라 뿐만이 아니었고, 미국의 그러한 전략은 그들 스스로 우린 수세에 몰렸다 분석했기에 그런 게 나온 것이었다 생각한다. 우린 미국과 동맹이다. 난 그 점을 계속 말해왔고 우린 공격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점 또한 인식하려 하기 위해 애썼다. 경쟁이란 어떤 관계 속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가족 친구 사이에서도 경쟁은 있듯이 말이다. 그렇기에 난 대통령이 정부가 아주 못하고 있다 말하고 싶지는 않다. 처음 시작이니 그 정도로 충분히 인정해줄 수 있는 것이다. 비교적 선방했다 나도 그렇게 평가한다. 그 당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건 경쟁하는 당이 그런 상황이어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하는 것이다.

그들은 진보 진보 외쳐왔다. 이제 우리가 보수의 역할도 해야 한다 말했고 그렇기에 진보라는 그 가치를 슬쩍 제쳐두는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 정당 관계 속에서도 보다 진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난 몇 년간 보수의 역할은 사실상 미국이 해왔다 표현하고 싶을 만큼 정치 균형적인 부분에서 이 나라는 불균형했다. 윤석열 한 명으로 그 모든 걸 끝내려는 생각은 아니었기를 하는 마음으로.

윤석열과의 인연으로 더 컸을 한동훈 또한 그런 개인적인 관계를 떠나 행동했다. 몇몇의 사람들과 함께 앞장서 계엄을 막았다. 난 더 이상 그 당 당원이 아니지만, 핸드폰을 바꾸면서 당원비 납부가 안되고 있는 걸 몰라 그랬는지 자동 탈당된 듯하다. 그렇지만 그 당 당원이었던 한 사람으로 그 책임은 우리 모두에 있었다 생각하는 건 변함이 없다. 인정하는 일이 그렇게 어렵나. 내가 잘못하고 실수한 걸 한 번 받아들이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건가. 그건 의지의 표현이다. 니가 잘못할 때를 기다리려, 그때 난 정말 더 강하게 널 몰아붙이리라 그런 의지를 다지는 것은 아니기를. 난 빌 뿐이다. 사람 관계로 이루어지는 이 사회가 부디 공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디 균형이 무너져 더 이상 내가 살 수 없는 땅 나라가 되지는 않길 바라는 마음 하나 일념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아주 공격적인 인물이었다. 내가 볼 땐 그랬다. 사이다 발언을 잘 터뜨리기로 유명한 사람이기도 했다. 기업 총수를 앞에 두고 직접 그 시스템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도 그랬다. 어떻게 보면 속 시원한 일이다. 그렇지만, 내가 아는 한 그러한 잘못들은 오직 가장 윗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 아래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잘못된 구조적인 움직임이 있다. 그걸 못 보는 게 그의 잘못이라면 잘못이지. 그건 아주 큰 실책일 수 있었다.

그 시스템을 바꾸라 하면 다른 시스템을 들고 나올 테고 그러면 그 공정 안에서 또 다른 많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날 테지. 대통령에 기대지 않으리라. 그가 모든 걸 바꾸어놓을 수 있다 확신하는 척 하는 연기를 이제 더 보고 싶지 않다. 다 알면서. 사람 한 명이 모든 걸 바꾸어놓을 수 있는 건 불가능한 일인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으면서.

모다구리에 장사 없다고. 예전에 어떤 깡패는 그런 말을 하더라. 여러 명에 둘러싸여 발로 차이고 있을 때 보면 나중에는 저거끼리 저거 발 찬다 이러더라고. 정치 구조에 대한 연구가 더 이루어져야 할 듯하다. 그걸 더 잘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구조가 무척이나 복잡해 해석이 좀 어렵지만.

누구에게나 잘못은 있고 누구나 실수는 하듯 그 누구에게도 잘못은 없다. 또 누구도 실수 한 게 없으리라 난 믿는다. 그저 모두의 잘못이었을 뿐, 그리고 실책이었을 뿐이라고.

우린 미국이라는 아주 무서운 친구를 곁에 두고 있다. 그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중요한 건 협상 교섭이 아니라 관계라는 것을. 기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 성장하는 일. 그리고 더 발전하는 국가가 되길.


https://www.news1.kr/politics/president/6000557


keyword
작가의 이전글중식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