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y are monozygotic

by 문윤범

https://youtu.be/PLXWXcLI13E?si=sc6ocM1tBdAU1UpI



내 쌍둥이 형제여~

내 영혼을 바쳐서라도 형을 찾을게.


"이름이 뭐죠?"

그 여자는 귀찮은 투로 말했고, 눈을 흘겼고, 그렇게 가끔 눈동자를 치켜 들며 날 봤지만. 난 두 팔을 기대어 놓고 몸이 앞으로 쏠린 채 물어댔다. 그 남자 알아요?

"잠시만요."

빌어먹을 애월은, 이곳에 올 때마다 날씨가 좋은 적 없어 인상만 써댄다. 원래 이런 곳이야? 저 인간은 또 뭐지? 저 밖에 앉아 술 처먹는 인간 말이다. 귤은 널렸고, 그런데 왜 이런 기분인 거지?

아무 것도 손에 쥐지 못한 채 나온 내 발걸음은 땅 위의 먼지들을 모두 일으키기라도 할 것처럼 투덜댔고. 그 발 주둥이는 불쑥 튀어 나와 들어갈 줄 모른다. 다시 그 건물을 돌아보며. 돌아간다. 어느 작은 호텔, 그곳 방에 머문다. 내 돌아갈 곳은 오로지 그 작은 방 뿐이었던 것을.

우리 삶이란 그렇다. 창문을 열면 여러 소리들을 듣지만, 그렇지만 그걸 닫고 있을 땐 내 숨소리만 듣는 것. 잠이 들면 꿈을 꾸고. 귀신을 보기도 한다. 그건 내가 만든 귀신이었지만.


그 섬으로 온 건 12월이었다.

날 부른다. 손짓한다. 여기 우리 모두가 먹을 것이 있다며. 그 땅에 대체 뭐가 자랐고 수확됐던 거지? 알 수 없었지만. 궁금하다. 왜 돌아오지 않는 거지? 큰 배 한 대가 떠난 후 한 달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 그의 소식이 궁금했다.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물 위, 그 깊은 세계 위로 배 한 대가 지난다. 깊은 밤이 되어 점점 더 해에 가까워지고. 내일이 오면, 내일 그 섬에 도착하면.

11월, 난 제주로 온다. 한 여자가 손짓했다. 몸을 잃은 채 옷 한 벌만 걸친 영혼이. 큰 치마가 바람에 날렸고 홀린 듯이. 난 무얼 보았던가? 아마도, 아마 그건. 돌고래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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