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의 습성

by 문윤범


요즘 난 올리버 쌤의 유튜브를 자주 본다. 올리버 쌤 부부의 딸 체리가 너무 귀여워서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그가 키우는 진돗개의 일상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오늘은 진돗개의 서열 싸움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올리버의 친구가 자신의 집에 놀러왔는데 키우는 강아지와 함께 온 것이었다. 이름은 달시였고 견종은 호주 셰퍼드였다. 정식 명칭은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인데 미국 품종이라고 한다. 그런데 올리버 쌤의 진돗개가 그 녀석을 보자 서열싸움 놀이를 하려 했던 것이다. 문제는 달시는 서열싸움 놀이에 관심이 없었고 주인이 날려주는 낙엽을 점프해 캐치하는 놀이에 푹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는 거친 몸동작으로 뛰놀기를 원치 않았다. 나는 진돗개를 보며 우리나라 검찰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생각한 적이 있다. 서양 품종의 개들과는 차이점, 차별화되는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집 지키는 일에 특화되어 있고, 올리버 쌤의 강아지를 통해서 안 사실이지만 진돗개는 사냥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그런 진돗개가 우리나라에서 가치를 점점 잃기 시작한 건 외래 품종들이 유입되면서부터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유튜브 등을 통해 소개되는 진돗개의 새로운 면모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외래품종의 개가 너무 흔해지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한민국 검찰의 진면목을 다시 보게 될까.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를 잘 알지 못하기에 우선은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할지 모른다. 때마침 검찰개혁을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고 그것에 맞서는 움직임도 느낄 수 있었다. 둘로 나뉘어 싸우는 그 모습이 나는 연극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검찰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검찰이 그런 방식에 불만을 품고 되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튼 나는 검찰에 대해 아는 것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윤석열이라는 인물을 통해 여러가지 단서들을 수집하게 됐다. 그가 말하는 방식이나 생각하는 방식 같은 것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는 실상들이 있었다. 그는 TV 방송에 나와 인간적인 면모들을 보였다. 방송에 나온 그 어떤 정치인보다 자연스럽고 유머감각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 살짝 놀라기도 했다. 검사 시절에 밥 안 먹고 일하는 애들은 나중에 꼭 대상포진 걸리더라고 말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소한 습관, 행동 같은 것에서 권위주의가 묻어난다는 평도 있다. 대표적으로 조성은이라는 사람은 그런 윤석열을 아주 안 좋게 보던데 그는 약간 훈련소 조교 같은 느낌이 있었다. 젊은 정치인으로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방송에 나와 말하는 걸 들어보니 그 나이에 맞지 않는 모습 같기도 했다. 알고 보면 조교들도 훈련병들과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인데 말이다.

진돗개는 언제나 충성스러운 강아지여야만 하는 걸까. 진돗개가 조금 더 개인적이고 자유로울 수는 없는 건가. 미국은 크고 우리나라는 작다는 차이점이 있다.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 끈끈한 모습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다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 세상에는 법으로 지킬 수 있는 정의가 있고 그렇지 못한 정의도 있다. 검찰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모든 일이 정의로울까. 물론 민주주의라는 이념이 그것을 컨트롤하기도 한다. 법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문제들을 이념이라는 사상적 기관을 통해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다.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진돗개가 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가 된 듯 말이다. 진돗개는 규율이 우선시되는 사회보다는 서열이 우선시되는 집에 적합하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또 새로운 환경에 처하고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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