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 정신적으로 무너져 있는 자들에겐 그게 전부일지도. 삶의 끝에 다다른 자들이 하는 약은. 고통을 완화해 주는, 감경해 주는.
그건 꽤 환각적인 단어들이다. 멋진 노랫말들과 같이. 눈치채지 못할 뿐이라고. 내가 어떤 단어를 쓰고 어떤 말을 주로 하는지, 대체로 난 그런 것을 잘 판단하지 못하는데 침팬지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곤 놀라기 때문이다. 누구냐 넌? 그러고는 알게 된다. 점점.. 그건 다름 아닌 나, 내 모습이었다고.
예전에 조국이 청문회인가 할 때 알았다. 인간은 궁지에 몰릴 때 원래 자기 쓰는 말로 돌아오는구나 하고. 온갖 잘나 보이는 단어들만 골라 쓰다 그곳으로 다다르자 순우리말을 쏟아내던 그의 모습을 보며 알아차렸다. 그때 그는 낭떠러지에 있었다고.
이 달의 끝이 오면 늘 낭떠러지에 있는 듯한 내 모습을 보며. 돈 한 푼 모으지 못하는 날 보면서. 분노가 점점 치밀어오르고. 그건 곧 증오가 된다.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뱉어내고. 내가 삼킨 건 독이 든 사탕이었기에.
그건 꼭 동물 실험 같은 것이라고. 우리에 가둬 놓고 약을 주며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살피는 일과 다름 없다고. 누구냐 넌? 왜 그런 말이 나오지 않는지. 이상한 거지. 내 몸 정신을 괴롭히거나, 더 심각해지는 말로 하면 학대하고 가학하는데도 불만 한 번 나타내지 않는 건.
그런 말을 하는 내가 더 이상한 거지. 미쳤지. 그때 난 왜 그랬을까? 내 페이스북에 정치인들을 끌어들이려 했던 일, 그 의도. 나도 모르게 그런 일을 했던 그때의 내가 이상할 건 없었지만 그때 난 궁금했다. 대체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지? 주위에서는 그랬고. 대놓고 말은 안 해도 정치 할 거냐는 식으로 물어보는 듯도 했다. 아니, 난 그냥 이 세상이 바뀌었으면 해서. 그랬으면 하는 바람으로.
정치인들이 내 글을 읽으면, 그러고 나서 이 나라 이 사회가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하고. 그랬던 게 분명하다. 그 정치인들에 나쁜 마음은 없지만 모두 자기 앞 길 보더라고.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고. 이 세상이 바뀌고 나면 난.. 그런 후 내가 그들 자리를 빼앗으려 했던 것이라면.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듯, 삶은 그저 해석일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오늘 내가 했던 일을 돌아보면. 말, 행동, 눈빛들을 모두 분석하고 들여다보면. 난 그저 지친 것일 뿐이었다고.
돈을 쓸 때 행복해지고 어느 순간에는 몽롱해지는 기분마저 든다. 커피 한 잔 마시고 돌아다니면 그럴 때 있다. 꼭 그런 말이라도 할 듯이. 잠들고 싶지 않아..
내게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가족이 있지만. 등 돌리면 그만일 수도 있는 인연. 그래, 실은 난 그런 관계 속에 있을 뿐이지. 내가 죽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내가 살아야 하니까.
제 발로 그런 곳에 들어가려 하는 자 있었다. 누구냐 넌? 날 그곳 안으로 몰아넣는 넌 도대체 누구냐 묻는다. 오대수와 오대수학 학자를 그린 어느 화가의 그림을 연구해온 학자이자, 그것 말고는 도무지 날 잘나 보이게 할 어떤 게 없는 듯하지만.
돈은 약이다. 독이 든 사탕처럼. 그건 내가 먹은 약이다. 그토록 내가 원했고 간절히도 바란 것이었다. 내가 원했던 삶은, 바뀔 세상이란 바로 그런 곳이다. 돈 없어도 살 수 있는 곳, 세상. 자본주의 사회에 살며 자본주의 사회를 부정하는 자.
넌 스파이였다. 내 머리에 총구를 겨눈 자 말한다. 넌 간첩이었다고. 그래,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 이제 니 차례지. 날 알아버렸으니까 이제 니 차례라고. 넌 뭐지? 왜 빨갱이 짓을 하고 다녔는지. 돈에 미쳤으면서 왜 아닌 척 하고 산 건지 다 말해보라고.
https://youtu.be/YHgdzEA7sJI?si=CmuU0-iBCQ7hQN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