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르윈'

by 문윤범


밥 딜런의 명곡 knockin' On Heaven's Door가 가장 가까이에 있다 느낀 건 얼마 되지 않은 일이었다. 3년 4년? 잘 모르겠다. 1년일지도 모르고 6년 7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굳이 왜 knocking이 아닌 knockin'으로 썼을까라는 생각과 Mama put my guns to the ground라는 구절을 거의 완전히 느끼고 난 뒤에 이 노래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가 들어가는 게 더 예쁘다고 생각한다.

파리에 있을 때는 한동안 조르디 화이트의 Sleep with a gun이라는 노래에 푹 빠졌었다. gun이라는 단어 느낌이 좋았다. 총은 여러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도구이지만 동시에 위협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총을 옆에 두고 잔다는 것은 편안함과 불안함이라는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몇 년 전에는 영화 때문에 퀸의 Bohemian Rhapsody를 다시 듣고 부르게 됐는데 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라는 가사에 더 깊이 빠져들었었다. 밥 딜런이 한 많은 것들이 많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그는 가수로써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매우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심지어 그가 없었더라면 현대의 대중 음악은 크게 달랐을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음악과 더불어 가사를 알린 사람이었다. 앨범이라는 게 없고 TV라는 게 없었으면 그가 만든 곡들은 명곡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제목은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이 더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다. knockin' On Heaven's Door의 뜻을 아는 것이 첫 번째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영어를 읽지 못하고 해석하지 못하면 그 제목은 의미 없어진다. 어쨌든 음악이라는 게 중요했다. 영어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이 음악도 편안하게만 느껴졌다. 동시에 불안함이 존재했다. 별로 아름답지 않은 목소리 뒤로 한없이 펼쳐질 것만 같은 끝없는 세계가 있었다.

그의 노래 가사 중 아름답다 인정받는 몇 구절을 퍼와봤다.

'When evening shadows and the stars appear And there is no one there to dry your tears I could hold you for a million years To make you feel my love'

밤이 깊어지고 별들이 떠오를 때 당신의 눈물을 닦아줄 사람이 없을 때 당신이 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내가 당신을 영원히 안아줄게요라고 해석하면 별로 멋지지 않은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million years가 없으면 난 이 문장이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 느낄 것 같다. shadow와 star와 같은 무언가 극적인 빛과 일상적인 어둠이 있다. there no one your 등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글자들이다. 어쨌든 핵심은 million years다 나는 말하겠다.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이 구절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진정한 인생을 깨닫게 될까요? 정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 건가. 구글 번역기는 사람이라고 하기 전에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합니까?라는 결론을 내놨다. 나는 번역가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미국인이고 Before you call him a man 이라는 문장이 노래 가사로 들린다면 무척 감동할 것 같다. 대한민국 성인이 진짜 미국인처럼 철학 하려면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사회적 개념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부터 영어를 보며 접하고 자란 아이들과는 출발 지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철학은 교육이 길바닥에 싸지르고 간 똥이다. 나는 똥보다는 shit이라는 단어가 더 좋지만 말이다. '인사이드 르윈'을 보았기 때문이다. 캐리 멀리건이 오스카 아이작에게 "asshole!!"이라고 욕하는 것에 충격 먹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더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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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는 특이한 가사의 포크송이 여러 곡 등장하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가사는 집에서 멀어지네요 집에서 멀어지네요 500마일이나 집에서 멀어지네요였다. 그전에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100마일 200마일 300마일 400마일이라며 밑밥을 제대로 깔았다. 뭔가 낯익기는 했는데 나는 그가 저스틴 팀버레이크인 줄도 몰랐다. 감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보다 더 멋진 영화였다 말하고 싶다.


Inside Llewyn Davis, 2013/ Joel Coen, Ethan Co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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