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면 요리는 잔치국수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나는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는 걸까.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 모른다. 정말 맛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건지 모른다. 나는 짜장면, 짬뽕을 정말 좋아하고 파스타의 진면모도 느껴본 적이 있다 생각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느낀 기분은 편안함이라는 것이었다. 멸치의 내장을 제거하지 않으면 육수에서 쓴맛이 난다고 하지만 그것이 들어가야 속이 편할지 모른다. 나는 한동안 일본의 미식가들이 왜 그렇게 생선의 내장을 즐겨 먹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도어스의 'People Are Strange'를 듣고 있다.
TV 방송에서 가수 윤도현과 이선희, 아나운서 이금희가 제주 구좌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봤다. 나는 제주도의 해수욕장 중에서 김녕 해수욕장이 가장 아름답다 생각했다. 윤도현의 가창력은 정말 뛰어나다. 무엇보다 그의 뛰어난 가사 전달력을 부러워했는데 나는 도무지 따라갈 능력이 없었다. 윤도현은 학창시절 이선희를 정말 좋아했다고 하는데 특히 그녀의 정확한 발음을 좋아했던 듯하다. 당근으로 뽑아낸 빨간 오일, 당근 케이크 등등... 구좌읍은 당근으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한다.
윤도현은 고등학교 때 도어즈의 공연 실황 영상을 접하며 밴드의 매력에 빠지게 된 듯하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탈리아 편을 보다 그들의 문화에 또 흠뻑 빠져들었던 것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행복하겠다 매일 파스타를 먹으니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 데이비드 맥기니스는 너무 잘 생긴 것 같다. 독일계 아일랜드계 혼혈인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과거 영화 '태풍'에서 장동건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알베르토 몬디가 자신의 고향에서 며칠 동안 오징어 순대집을 차리고 장사를 하는 방송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곳 주방에 데이비드 맥기니스가 있었던 것이다. 샘 오취리도 있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행복하겠다. 매일 파스타를 먹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게 가장 맛있는 면요리는 결국 잔치국수다. 떡국을 먹다 엄마가 낸 멸치육수의 맛에 빠져들며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며칠 전 나는 알베르토 몬디의 떡국 만드는 영상을 봤다. 어떤 순서대로 이 이야기가 진행되어 온 것인지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도어스가 부른 사람들은 이상해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 많은 멸치들이 어쩌다 우리 뱃속으로까지 들어왔는지 그들 역시 그 과정을 알지 못할 것이다. 글쓰기는 운동이다. 소화시키는 일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다 그 많은 것들을 삼키게 되었는지 이름도 알지 못하는 그것들을 모두 입속으로 집어넣게 되었는지.
한편 나는 잔치국수를 영어로 하면 'Party Noodle'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