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당해본 적이 있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눈앞이 흐려지며 모든 것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알기에 두려움을 느끼고. 잠시 내게서 잊히려는 것은 아닌지. 너를 보기 위해.
그 바에서 보드카를 한 잔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땐 그게 맑고 투명해서 깨끗한 줄 알았지.
불빛이 번지기 시작하면 취했다는 것을 알아. 코트로 몸을 조이면 밤이 늦었다는 것을 알아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데, 왜 또 골목골목 너를 찾아.
네가 한 말이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지었던 표정이 떠오르지 않아.
우리는 헤어져 서로의 뒷모습도 보지 않은 채 반대편을 향해 걸었고, 길이 미로처럼 이어져 다시 너를 만나려 했던 건지도 모르는데 우리 인생이 영화 같지 않은 것이 나를 슬프게 해. 비행기가 날아가길래 우주선인 줄 알았지. 불빛이 나타났다 사라지길래.
종업원들이여 안녕. 다시는 안 올게요 사장님. 그녀가 이곳에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을 알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