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커피 한 잔의 거리
그 만남 이후 우리는, 마치 약속한 듯 자주 마주쳤다.
그녀는 서점 바로 옆의 카페에서 일했고,
나는 그 핑계를 대며 자주 그곳에 들렀다.
“또 오셨어요?”
“여기 커피 맛있더라고요.”
“그거 핑계 아니에요?”
그녀는 웃으며 내게 커피를 내밀었다.
컵에 적힌 작은 메모.
“오늘도 좋은 하루였으면 좋겠어요.”
그 문장을 읽고, 나는 처음으로
하루를 다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가끔 카운터 너머로 눈을 마주쳤고,
가끔은 함께 짧은 산책을 했다.
아무 말 없이 걷는 길 위에서도,
그녀와 있는 순간은 조용히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