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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를 마주하는 시간

by HYUN


우리는 매일 앞을 향해 달린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누군가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때로는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도 모른 채 바쁘게 살아간다. 하지만 문득,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순간이 찾아온다. 아무리 앞으로 나아가도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을 때, 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질 때. 그럴 때면 나는 조용히 걸음을 멈추고,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내 마음이 원했던 길일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나는 너무 쉽게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흔들려왔던 건 아닐까.


가끔은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그 안에 담긴 나를 마주해야 한다. 기뻤던 순간도, 아팠던 기억도, 내가 흘려보낸 눈물과 미소까지도. 그 모든 조각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으니까. 남을 위해 꾸며낸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나 자신과 온전히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가장 먼 여행은 바깥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나는, 조금 더 나를 이해하고, 조금 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내 안의 나를 찾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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