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소개팅이 아니다
비슷한 자리도 아니다
그런데도 입지 않던 옷을 꺼내고
그런데도 보지 않던 거울과 마주하고
그런데도 참지 않고 나선다
그리고 만나러 가는 길
그 안에는 본 적 없는 당신에 대한 상상이
나에 대한 연민이 있다
듣고 싶어 할 말을 준비한 건
하고 싶은 말보다,
듣고 싶을 테니까
당신을 기다리는 자리에서
심호흡을 해야 했고
소개팅 자리에 있는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발소리가 들려오면 토이 스토리 장난감처럼
머릿속 단어들도 우르르
드디어 마주한 당신을 위해
마주하기 위해 노력한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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