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공항·군공항 통합 이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대책
■ 소모적인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논의 중단해야
무안국제공항은 실패했다. 그 핵심 원인은 입지 선정의 오류다. 무안공항은 광주와 목포에서 모두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극히 낮다. 광주시청에서 광주공항까지는 택시비 7천 원이면 10분대에 도착할 수 있지만, 무안공항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리며 요금은 10만 원이 넘는다. 이러한 불편함은 이용객들의 외면을 불러왔고, 지속적인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공항과 군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무안군민들의 강한 반대와 군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른 주민 동의 요건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렵다. 더욱이 공항 이전 논쟁이 장기화되면서 광주와 무안 간 지역 갈등이 깊어지고, 광주시민들은 공항 이전이라는 희망고문 속에서 공항 이용 편의는 포기한 채 소음 피해와 개발 지연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제주항공·무안공항 참사는 항공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무안공항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이제는 더 이상 무안공항을 억지로 국제공항으로 키우려는 비효율적인 정책을 지속할 것이 아니라, 광주공항의 국제공항 기능을 복원하고, 무안공항을 산업·물류공항으로 전환하는 정책적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광주공항을 국제공항으로 복원해야 하는 이유
광주공항은 과거 일본, 중국, 동남아 주요 도시와의 국제선을 운항했으며, 도심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이용객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다. 군공항과 함께 운영되면서 비용 효율성도 높았던 광주공항이 단순히 행정적 결정에 의해 국제선 기능을 잃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정책이다.
광주공항의 국제공항 기능 복원이 가져올 효과는 다음과 같다.
✅ 국제선 직항 재개 – 일본, 중국, 동남아 주요 도시와의 네트워크 회복
✅ 관광산업 활성화 –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광주·전남 관광산업과 연계
✅ 지역 경제 발전 – 해외 기업 유치 및 국제 물류 연계 활성화
✅ 도심 접근성 우수 – 광주 도심에서 15분 거리로 이용객 편의성 보장
광주공항은 이미 국제선 운영 경험이 있는 공항이며,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우수하다. 따라서 무안공항의 국제선 운영을 확대하는 것보다 훨씬 실효성 있는 대안이다.
■ 무안공항을 산업·물류공항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무안공항은 국제공항으로는 적절하지 않지만, 산업·물류공항으로서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 국제 물류 허브 조성 – 전자상거래 물류 및 농수산물 수출 거점 구축
✅ 항공정비(MRO) 산업 육성 – 항공기 정비·수리·부품 제조 기업 유치
✅ 드론·항공 부품 산업단지 조성 – 미래 항공산업 중심지로 도약
✅ 대형 화물기 운항 가능 – 기존 2800m 활주로 활용
특히 무안공항은 대형 화물기 운항이 가능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CJ대한통운, 한진 등 국내외 물류기업을 유치하고, 국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물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
■ 국제공항 기능 강화와 소음 대책 마련이 현실적인 대안
현재 광주공항의 군공항 이전과 국제공항 기능 폐지는 행정적인 논리로만 접근한 비효율적인 정책 결정이다. 지역 주민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무시한 채 단순히 군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여 일괄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광주공항 → 국제공항으로 복원하여 여객 중심 운영
✈️ 무안공항 → 물류·산업공항으로 전환하여 경제 중심으로 활용
무엇보다도, 군공항 이전 문제는 최소 10년 이상 소요될 장기적 사안이다. 그동안 국제공항이 부재한 광주·전남 지역은 항공 경쟁력을 잃고, 지역민들의 불편은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 광주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활용하면서 군공항의 소음 대책을 마련하고, 개발 제한 및 고도 제한을 완화할 방법을 찾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또한, 군공항의 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광주공항의 국제공항 기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다 보면, 군공항 이전이나 통합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군공항 이전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이를 장기적인 과제로 설정하고 지역 갈등 없이 점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군산이나 대구공항과의 통합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지자체의 자원과 협력을 통한 자연스러운 이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결국, 무리한 강행보다 현실적인 역할 분담과 단계적 접근이야말로 가장 합리적인 해법이다.
■ 광주공항 국제선 재유치, 지역 경제 발전과 지역 간 갈등 해소의 열쇠
광주공항의 국제공항 기능 복원은 단순한 항공 정책의 변화가 아니라, 호남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지역 간 갈등 해소를 위한 필수 과제다. 국제선이 부재한 현재의 상황은 광주·전남 지역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지역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며, 나아가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국제선 재유치를 통해 광주공항이 다시 국제공항으로 기능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광·무역·물류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져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 더불어, 국제공항의 부재로 인한 광주시와 전남 지역 간의 불필요한 공항 이전 논쟁도 종식될 수 있다.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광주공항의 국제선 재유치를 통해 실질적인 지역 발전과 조화로운 항공 인프라 구축을 실현해야 한다. 국제선 복원은 단순한 공항 운영의 변화가 아니라, 지역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기회의 확장이며, 광주·전남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