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사퇴로 망언에 책임지는 자세 보여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꽃게밥’ 발언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다면 저는 아마도 연평도로 가는 깊은 바닷속 어딘가에서 꽃게밥이 되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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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의 희생을 가볍게 여긴 이재명의 ‘연평도 꽃게밥’ 망언
연평도는 북한의 포격 도발로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된 곳으로, 그 자체가 국가 안보의 상징과도 같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해병대 장병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주민들은 폐허가 된 섬에서 피난을 떠나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평도는 오늘날까지도 군과 주민이 함께 나라를 지키는 최전선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희생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정치적 상황에 연평도를 끌어들였다. 이는 군과 안보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 연평도에서 목숨을 바친 군인과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희생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의 도구로 활용될 수 없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안보 의식의 부재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공당의 대표라면 특정 지역과 역사적 사건을 언급할 때 그 의미와 무게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 대표는 연평도의 아픈 역사를 정치적 레토릭의 일부로 소비하며, 최소한의 역사 인식과 책임 의식조차 보이지 않았다.
연평도는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국가의 희생과 안보가 서려 있는 장소다.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곳을 예로 든 것은, 공인의 책임감과 국가관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꽃게밥' 망언, 이재명 스스로 일베출신임을 인증했다
이재명 대표의 ‘꽃게밥’ 발언이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표현이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는 용도로 사용된 단어였다는 점이다. 일베에서는 물에 빠져 사망한 사람을 비하하는 의미로 ‘꽃게밥’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으며, 이는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방식으로 악용됐다. 이재명 대표는 과거에도 극우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와 관련된 논란에 여러 차례 휩싸였다. 2018년에는 그의 이메일 계정이 일베에 가입된 사실이 드러났고, 2017년 전남대 강연에서는 본인이 직접 ‘일베 출신’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꽃게밥’ 발언을 통해 그의 언어 습관과 사고방식이 여전히 그때와 다르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한 네티즌은 “연평도 꽃게로 간장게장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이런 식으로 ‘꽃게밥’이 정치적으로 오염되면 영업 방해 아니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지도자의 자격을 다시 묻는다
국회 권력을 사실상 장악한 제1야당 대표가 극단적 커뮤니티에서 유래한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했다는 것은 그가 국가 지도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조차 갖추지 못했음을 분명히 드러낸다.
형수 욕설에 이어 이번 ‘꽃게밥’ 망언까지 더해지며, 그의 사고방식과 인간성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표현을 사용하고도 아직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설사 논란이 커져 뒤늦게 변명과 사과의 말을 내놓는다 해도, 공적인 자리에서 일베식 조롱과 비하의 언어를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공당의 대표가 자신의 발언조차 절제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가를 이끌겠다는 것인가.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최소한의 품격과 책임감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 그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대권 도전은커녕, 야당 대표직부터 내려놓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끝까지 버티려 한다면, 이제 남은 것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