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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되지도 않을 군공항 이전이 다냐

무안이전은 끝났다, 이제 광주의 길을 찾아야 한다

by 배훈천

광주일보 보도에 따르면 무안군이

“전남 전 지역을 대상으로 이전 후보지를 공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

말인즉,

무안을 군공항 이전지로 확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결국,

무안 통합 이전은 애초에 성립 불가능한 안이었고,

지금 그 무리한 시도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그동안 광주시와 대통령이 앞장서 밀어붙이던 무안이전은 현실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불가능한 프로젝트였다.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무안에 소음·위험시설을 떠넘기려는 건 설득도 명분도 없었다.

TF 구성하고 대통령이 말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지역 현실을 무시한 행정 실험은

반드시 실패하게 돼 있다.


이제 전략을 바꿔야 한다.


광주공항은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키워야 한다.

군공항은 강제로 떠넘길 것이 아니라,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소멸지역을 대상으로 유치 희망지와 조율하는 장기 과제로 전환해야 한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까지 군공항 이전에만

코 꿰고 살 거냐.

인구 140만도 무너져 내리는 마당에,

광주는 그리 한가한 도시가 아니다.


강기정 시장님.

군공항 무안으로 보내고 나면,

광주 시민들 살림살이가 당장 나아집니까?


시민들이 지금 당장 원하는 건 그게 아니오.

지금 광주 시민한텐

지금 당장 시작해도 10년 후에나

그 혜택을 볼까 말까인

군공항 이전이 아니라


올여름 해외여행 갈 때

인천이나 김해까지 안 가도 되는,

광주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이 필요하단 말이오.


광주에 국제선 유치하고,

군공항 이전에 들이는 그 노력과 예산이면

국가공모사업 하나라도 철저히 준비해서

예산 끌어오고

첨단기업 한 곳이라도

더 유치하는 게 맞지 않겠소?


머리 아프지만

해법을 찾아 고민하는 대신

대통령실에 떠넘겨버리고

그걸 업적이랍시고 포장하십니까?


군공항 이전은

우리가 알아서 잘 해결할 테니

국제선 임시취항 시켜주고

문체부나 산하기관 하나

금남로로 이전하자고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게

그게 진짜 실익 아닙니까?


이게 광주가 사는 길입니다.


정말로 광주를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쓰잘데없이 되지도 않을 일에

시간과 공력 다 쏟아붓고

결국엔

또 ‘낙후의 도시’ 타이틀 안고 살아가시겠다면

나부터 광주를 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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