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DJ만 4000억?

김대중 악마화 왜곡 보도가 대통령 기념사업 혈세 낭비 본질 가렸다

by 배훈천

한국경제신문은 10월 4일 자 ‘DJ만 4000억?…전직 대통령 이름값에 혈세 '줄줄' 샌다 [혈세 누수 탐지기⑬]’기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 사업에 현재까지 170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됐습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등 계획된 사업까지 합치면 최소 3000억원, 많게는 4000억원의 세금이 김 전 대통령의 이름으로 쓰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보도했다.

http://www.gstandard.net/news/articleView.html?idxno=952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 곳곳에서 무분별하게 생겨나며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고, 이에 따라 진영 간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해당 기사의 의도는 주목할 만하다. 특히, 단기적인 경제 효과에 속아 정치적 생색내기식으로 추진되었으나, 결국 적자로 인해 "애물단지"가 되어가는 현실을 비판하며 경종을 울린 점은 중요한 문제 제기이다. 또한, 역대 대통령을 통합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기념관'을 중앙박물관처럼 설립하는 방안은 사회적 논의와 함께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치가 있는 제안이다. 이는 기념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세금 낭비와 정치적 갈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대중 관련 시설을 혈세 낭비의 예로 든 것은 부당하다. 한경은 전직 대통령 기념시설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공공시설들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한경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이라기보다는 그의 이름을 사용한 공공시설들을 혈세 낭비의 예시로 언급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러한 보도 태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깍아내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보도 행태라고 할 수 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의 경우, 원래 '광주전시컨벤션센터’로 명명될 예정이었으나, 국제적인 전시회 및 컨벤션 유치를 위한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는 기념사업이라기보다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국제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대중도서관은 2003년 연세대학교에 설립되었으며, 개인 기부와 민간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는 시설이 아니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이라기보다는 그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고 연구하는 학술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전남도청 김대중강당 역시 전라남도청 내에 위치한 공공시설로,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행사와 문화 이벤트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여러 기념시설 중 하나이지만, 실질적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공공 서비스의 일환이다.


이처럼 각 시설은 단순한 기념사업이 아니라 교육, 연구, 국제 교류, 지역 사회 서비스 등의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혈세 낭비의 사례로 몰아가는 것은 언론의 바른 태도가 아니다. 기사의 의도가 훌륭하고 그 제안 중에 귀담아들어야 할 것들이 있지만 사실을 왜곡한 예시를 듦으로써 결과적으로 그 의도는 사라지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폄하만 남게 되었다.

한국경제신문의 각성과 정정보도를 바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서울대 의대 휴학 승인, 의대증원 정책 파탄 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