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과 자기개발, 사전적 의미가 다르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저는 오늘 처음 알았어요.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자기개발 보다는 자기계발이 더 어려운 과정인거 같아요. 새로운 기술을 익히거나 자격증을 따는 행위는 확실한 공식이 주어졌고 결과치가보장됨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자기계발은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주관적인 입장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니까요. 여튼, 작은 소견 이었습니다.
10월 마지막 날, 7살 둘째 아들의 교정 수술이 있었다. 매년 겨울이 되면 치뤄야 할 성장 과제 처럼 받는수술이다. 태어나면서 부터 지금까지 6차례다. 6번째 수술이 마지막 수술이 될 거라는 교수님의 말에 안도감이 생긴다. 그리하여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미리 수술을 하는게 좋을꺼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의료파업 때문에 한달정도 수술일정이 미뤄지긴 했지만 다행히 10월 31일 수술을 받았다.
둘째가 성장 과제로 거의 매년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엄마인 나는 아이의 수술일정과 함께 자기계발 계획을 세운다. 약 두달간 둘째와 집안에서 꼼짝없이 지내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면서 무료한 시간들을 달래보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 올해에도 벌써 한달의 시간이 지나고 두달째 시간을 맞이했다.
21년 부터 시작하여 횟 수 로만 4년이다. 4년이면 자기계발 전문가가 되고도 남을 시간인 듯 하다. 하지만 내 스스로가 만족 할 만한 결과를 못 내고 있는게 사실이다. 곰곰히 생각하다 보면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많지만 그 것을 실행하기 까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실행 한다고 해서 내가 바라는 결과치가 나올 수 있을지 보장도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더 앞선다. 잃을 것이 없다면 두려움도 없겠지만 엄마인 나는 지킬 것이 더 많다. 최소한 현상 유지가 최상의 결과값이 될 지 도 모른다는 판단이 실행력을 앞서가지 못한다. 이래서 현자들은 실행이 먼저 앞서야 한다고 입이 닿도록 애기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해야한다. 이것이 성공 법칙이다' 자기계발 전문가 들이 수백번을 강조하여 이야기 해도 머리로는 이해는 됐지만 늘 마음 한켠에는 반항심이 더 컷다.
'그래서 뭐 당신들은 나와는 너무 다른 인간인걸. 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데 어쩌라는 거야.' 이런 반항심은 결국 나의 학대로까지 이어졌다.
'나는 잠이 너무 많아서 않되. 인내심도 부족하고 너무 멍청해. 어차피 나라는 인간은 실패 투성이 인걸.'
몇일 전 금요일에 발행할 지금 이 글의 초안을 작성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내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결과 값을 못 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진짜로 바라는게 이 것이 맞을까? 고민을 하면서 그동안에 내가 했던 과정들을 하나씩 적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 씬 괜찮은 결과 값을 만들었다는 걸 순간 깨달았다.
나의 자기계발 역사?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2021년 하반기 목표: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자.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아이들이 등원한 이후 오전에는 무작정 도서관을 향했다. 약 8개월간의 훈련을 통해 책을 읽는 습관이 자리를 잡았다.
내 인생에서 독서는 초등학교 4학년때 독후감 대회에 나가기 위해 '노인과 바다'를 읽은 게 전부이다.
* 2022년~23년 목표:
1. 건강한 몸을 만들자. 10kg 감량 목표. 그 외에
사업을 해보고 싶다, 글을 쓰고 싶다 등 막연한 동기
꾸준히 운동과 식단을 병행했고 운동을 시작한지 약6개월만에 10kg을 감량 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조금씩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미라클 모닝이 유행하던 때였는데 내가 믿고 따르는 '김미경 강사님' 의 커뮤니티를 통해 일단 새벽기상 부터 도전했다.
결혼 후 나도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 생각을 계기로 새벽기상을 하며 구매대행 수업을 배웠고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했다.
스토어 까지 개설하고 나니 이제는 블로그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에 도전했고 블로그도 개설 했으며 브런치 작가가 됐고 나만 의 책을발간 했다
* 2024년 목표: 어더서든 성과를 내보자.
22년~23년도가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시기였다. 독서와 운동은 이제 습관이 되었지만 그 외에는 정체기 였다.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 했는데 결과가 시원찮으니 자연스럽게 하기 싫어진 모양새다. 그러다가 감정적으로 힘들어 지니 포기하게 되는 과정을 밟아가는 여타 다를 바 없는 자기 학대 과정이다. 실제로는 내가 투입한 노력은 얼마 되지 않으면서 결과는 그 이상을 바리니 말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목표를 재 수정 해야 한다는 판단이 든다. 마침, 김미경 강사님의 '딥마인드' 책이 발간된 걸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실 나는 책을 좋아하거나 즐기는 사람은 아니다.
단지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 습관이다. 가사와 육아일을 양립하며 할 수 있는 가장 쉬운일이 책을 일고 글을 쓰는 것 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면 가장 즐겁고 더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은 사업이지만 아직은 두려움이 더 크다.
얼마 전 사촌언니의 인스타를 보게 되었다. 언니는 결혼 후 용인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친정 아버지가 작년에 돌아가셨지만 언니의 아버지(나의 작은아버지)는 더젊은 나이에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그런것일까, 언니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탄하고 평범한 하루가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욕심없이 현재에 주어진 조건에 감사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든다. 나는 욕심은 많은데 실행력은 제로에 가까워서 창의적 자괴감에 빠져 어쩌면 소중한 하루를 실망으로 보내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계발을 시작하기 전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의 한 해를 점검해 보자. 점검 사항 중에 수정해야 할 것을 찾아 *반성 하고,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 에서는 스스로를 격려하며 *칭찬 하고, *감사해야 할 점 을 찾아 정리해 보자. 그 과정속에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면 그것이 진짜 자기계발 이지 않을까 싶다.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고 해서 꼭 '성공' 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작은습관부터 수정해 나가는 것이 자신이 바라는 지향점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