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오전 4시간 120만원 아르바이트
오전8시30~12시30분 요양보호사 교육 학원 행정실장을 모십니다.
(주)**링 요양보호사 교육원 시간제 행정직원을 구인합니다.
'이런 기업이라면 취업하고 싶다.'
내 기준에 의해 정해둔 몇 몇 후보 의 기업 채용소식을 알림 설정을 해두고 받아보고 있다. 전업주부의 삶을 오래 했던 터라 행여라도 내 몸의 감각이 현실을 직시? 하지 못할까 싶어서 이기도 하다.
" 여보, 괜찮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나왔어.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라 가깝고 말이야. 보아하니 업무스킬(경력)이 꾀나 필요한 교육원 운영.관리 근무네. HRD 분야 경력직을 우대하는거 보니, 나 예전에 결혼 전에 일했던 분야랑 비슷한거 같아."
채용공고를 보고 남편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남편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눈빛으로만 처다볼 뿐 답을 해주지 않는다. 집요하게 내가 조르는 통해 결국 무거운 입을 땐다.
" 괜찮은 자리네, 그런데 몇 가지 고려 해야 할 사항이 있는거 같은데?"
" 그 쪽 분야 경력직이 아니더라도 도전해 볼 만 한 일자리인건 맞아. 그런데 내가 면접관이라면 미취학 자녀를 둔 희망자는 좀 더 고민을 해보게 될꺼 같아. 해당 분야에 경력이 아주 많아서 당 사의 기준에 제격이라면 자녀의 나이와 상관없이 충분히 제외 해 볼 수 도 있는 상황이지만, 기업 입장 에서는 자신 회사의 이익을 중시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당신이 뽑힌다고 장담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현실적으로도 당장은 둘째 재활 때문에 당분간은 돌봄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잖아. 하고 싶으면 도전은 해봐. 그런데 아직은 때가 아닌거 같아..."
"그래. 나도 알아..."
사실은 나도 다 알고 있다. 남편의 말에 동의하고 있고 가능성이 희박할 거라는 생각도 한다.
'그럼 난 언제까지 내 시간을 아이에게만 몽땅 투자해야 하는걸까? 내가 시간을 투자한 만큼 아이는 잘 자라고 있는 건 맞는걸까?'
아이는 엄마의 시간으로 잘 자라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아이를 사랑한다. 하지만 가끔은 아르바이트 하나도 내 맘대로 못하는 내 처지가 안쓰럽기도 하다. 남편이 경제적으로 성실히 가정을 보살펴 주는 덕에 생활하는데는 크게 모자라는 부분이 없다는 것 도 안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고맙다. 그런데 내 마음은 정착을 못하고 밖으로만 향한다. 이런 마음이 들때마다 아이들에게 이유없이 화를 내기도 한다.
"엄마!엄마!어딨어?"
"엄마 여기 있자나! 여기! 아니 그 잠깐을 않보인다고 그렇게 난리통으로 불러대니! 넌 대체 왜그러니!"
잠 시 한숨을 돌리며 글을 올리려고 큰 아이의 책상에 앉았다. 재활 하느라 유치원도 못가고 집에서 온 종일 나와 같은 공기를 마시며 머무는 둘째가 급 한 용무가 있어서 급하게 부른 모양이다. 그런 줄 도 모르고 버럭 화만 내는 엄마에게 얼마나 서운했을까.
오전 4시간 120만원짜리 아르바이트 보다 귀한 이 시간. 미래에 머물러서 현재의 시간을 바라보았을때 후회가 없는 시간이 되고 싶다. 40세가 되어 20대 때의 내 시간을 돌아 보았을때 '그땐 왜 그랬을까?', ' 왜 알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간절히 스며드는 까닭에, 나의 60에는 나의 40세가 간절해 지지 않도록 나는 오늘도 의미없는 쓰임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