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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유니 Nov 29. 2024

내 친구 할머니는 써니2 주인공

제4에피소드_ 랩 하는 할머니 수니와 칠공주들

몇 주 전,

친구들과 가끔 대화를 나누는 탄톡방에 한 친구가 톡을 했다.


"친구1: 유니야! 아빠 첫 기일 곧 돌아오지?"

"응~ 저번주 토요일~"

"친구1: 지난겨? 이 맘 때 쯤이다 했는데..."

"응~"

"친구1: 해남 다녀간겨?"

"아니 못갔어...둘째 교정수술 때문에"

"친구1: 아, 그랬구나"


한참 대화가 무르익어 갈때쯤 친구2와, 얼마 전 할머니를 하늘로 보내드렸던 친구3이 이야기를 꺼낸다.

"친구2: 와! 진짜 세상이 이런일이 프로그램에 칠곡 힙합 할머니들 방송 나오네!"

"친구3: 울 할머니여. 써니2 찍을 지도 모른데. 외갓집에 감독도 다녀갔어. 울 할머니 활동명이 수니와 칠공주 였거든."







그리고 한 페이지의 기사, 몇 장의 사진, 동영상을 보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수니와 칠공주 주인공 내친구 할머니다. 그리고 할머니 의 3명의 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혈액암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친구 할머니는 랩하는 할머니로 활동을 하며 무려 6개월이나 건강하게 지내시다돌아가셨다고 한다.


장례식장 분위기도 여느 장례식과는 많이 달랐다고 한다. 할머니와 함께 활동하셨던 할머니들이 랩 공연으로 묘한 분위기 였다고 한다. 


마침 아빠 기일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도 했고 센치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는데 동영상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그리고 내 친구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고 얼마나 감명을 받았는지 모른다.


'죽기전에 할머니 처럼 살다 간다면 너무 행복할꺼 같아!'


지금의 내가 40살이고 건강한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내가 바라는 삶을 내 스스로가 창조해 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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