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의 '낭만'은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할까? 정확히는 전업주부 겸 육아맘이라고 해두자.
아이들을 다 재우고 간접 등 아래에서 하는 설거지나 빨래정리 시간?
아니면, 스텐드 불빛 아래서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 고요한 밤 또는 새벽?
'초 개인화'?
통념상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해야하는 엄마라는 존재가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돌봄을 무시한 채 오로지 나만을 위한 몰입을 할 수 있을까?
코로나가 극성이던 시기 이 후, 2년이 흘렀다. 모두가 너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역설적이게도 코로나가 가져다 준 제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왔다. 공간제약이 사라진 요즘, 워라벨을 외치며 여가를 찾고 더 나아가 여가의 레벨업을 하고 있는 시기 이기도 하다.
또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자기계발을 하고 자아실현을 꿈꿀 수 있다. 전업주부인 나 또한 코로나가 잠잠해질 무렵인 2022년 후반기 온라인으로 공부를 하며 글도 쓰고 스토어도 개설했다. 코로나 시기 이전 6년, 그리고 코로나 시기 2년, 합 8년 동안 독박육아에 지칠대로 지첬었다. 어느날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어!'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 나를 구원하기 위해 머든 해야했다. 그리고 도전했다. 대단한 결과를 만들어 낸건 아니지만 여튼 작은 결과를 달성했다.
돌이켜 보면 '참 잘했구나' '두려웠지만 도전을 했구나' 내 자신 이 대견 스럽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나에게 몰입할 시간을 갖게 되니 가사나 육아에 자연스럽게 소홀하게 되었다. 이를 증명하듯 평소에 잘 아프지 않던 아이들이 아팠다. 그리고 공부가 정점을 찍었던 시점에 가족 모두가 코로나에 걸렸다. 하늘이 나를 보고 비웃는 것 만 같았다. 도전했던 과제들을 포기하고 싶었다. 비관적인 감정들이 서로 앞 다투어 내 안에서 내 몸과 마음을 마구 쑤셔댔다. 아팠고 힘들었다. 하지만 버텼다. 그리고 여전히 힘이든다. 한가지 달라진 점은 느리고 더디지만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이다.
전업주부(육아맘)에게 초 개인화란?
오로지 나만을 위해 시간과 자원을 모두 할애 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열정과 의욕이 넘처나도 적당한 선에서 현실과 타협해야 할 문제들을 피해 갈 수 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주관적인 내가 바라는 내 안의 모습을 찾아가는 몰입이다. 이 전의 삶에 이어 새롭게 적립되어야 할 내 자화상을 그리는 시간들이다. 누군가는 그럴테지, 가족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거 아니냐. 욕심이 과하다. 라고......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갖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적당한 선에서 취하고자 하는건 욕심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족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엄마 인 나는 가장 나다워 져야 한다. 그리고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지...
p.s: 어두운 밤 하루를 마무리 하고 간접등 불빛 아래에서 고된 하루를 되새김질 하고 있을지도 모를 육아맘들에게 응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