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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면 고민되는 문제

아이들 교육에 모범 답안이 있을까?

by 슬기로운유니

올해 예비초 1학년이 되는 둘째의 유치원 등원을 시켰을 때 일이다.


이 시기가 되면 늘 그렇듯 엄마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아이초등학교 생활적응 문제와 교육문제이다.

아이들을 등원차에 태워 보내고 몇몇 의 엄마들과 초등학교 입학 준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3자녀를 키우는 엄마, 큰 아이는 성인인데 늦둥이를 낮아 늦깎이 학부모가 된 엄마, 외동을 키우는 엄마, 그리고 나처럼 2자녀를 키우는 엄마들 등


"학교 준비물은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 스케줄대로 엄마가 매니저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핸드폰은 사줘야 할까요? 사준다면 어떤 걸로 사줘야 할까요?

"방과 후 교육은 하시나요?"

"학원은 몇 군대를 보내야 할까요? 보낸다면 어디로 보내야 할까요?"

등 등


늘 그렇듯 엄마들은 아이들 교육문제에 가장 관심이 많고 궁금해한다. 나 또한 그런 엄마 중에 한 명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늘 생각하는 의문점들이 있다.


엄마가 아이들의 모든 스케줄에 맞추어서 움직여야 하는 게 맞는 걸까?

아이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은 없을까?

사교육은 꼭 필요할까?

핸드폰이 아니더라도 아이들 스스로 가벼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을까?






아이들 교육과 학교 문화는 시대상을 거치면서 그 모습도 다양하지만, 결국 본질은 변하지 않는 듯싶다. 늘 그렇듯 과거에도 아이들의 교육에 많은 관여를 하는 부모들도 있었고, 반면에 자신의 교육이념에 맞추어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우선순위에 두는 부모들도 존재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부모에 해당할까?


3살 터울의 남매를 낳아 키우고 있다. 올해 4학년이 되는 딸과 예비 초1학년 아들이다. 큰 아이를 키우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무엇을 먹이고 입혀야 할지,

어린이집은 어떤 곳을 선택해서 보내야 할지,

유치원은 사립 vs공립 어느 곳을 보내야 할지,

학습지 교육은 시켜야 하는 게 맞을지,

학원은 보내야 하는 게 맞는지, 보낸다면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할지,

초등학교를 가면 핸드폰을 사줘야 하는 게 맞는지

사줘야 한다면 몇 학년 때부터 사줘야 하는 건지 등등


과거 큰 아이를 통해 내가 선택했던 부모상은 아이에게 선택권과 자율성을 주는 교육이념이었다. 워낙 자율성이 강한 큰 아이의 성향을 고려했던 선택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입고 먹는 사소한 문제들부터 아이들 교육문제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설령 결정을 내렸더라도 이게 맞는 선택이었는지 확실히 판단이 어려웠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 성격과 성향이 다른 탓에 여전히 고민이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가장 흔하게 정보를 얻는 방법은 있었다. 주변에 같은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의견을 참고해 보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엄마들의 대화에 끼어들기가 쉽진 않다. 주로 듣는 입장에서 들어주고 반응해 주는 역학을 한다. 내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저마다 당사자들이 처한 현실과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의견을 주장한다는 게 과연 맞는 주장인지 나는 확고한 자신감이 없었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정은 보통의 엄마들보다 좀 더 아이의 자율성과 선택권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처럼 생각하는 엄마들은 소수였다. 그래서 이야기를 주고받을 상대가 없었기도 했다.






부모의 선택권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과 아이의 선택과 자율성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 , 둘 다 모두 장단점은 존재한다.


내 아이의 경험으로 비추어 단점을 들어보자면 큰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공부보다 미술 공부가 좋다고 한다. 안정적인 학습 수준 유지를 위해 아이에게 학습지는 기본으로 내가 해 가야 할 과제로 생각해 보면 어떻냐고 물었다.


하지만 최근 큰 아이는 3년간 유지했던 학습지 공부를 그만두기를 강력히 주장했다. 일반 학원도 싫다고 한다. 선행 학습이 오히려 독이 된 건 아닌지 싶었다. 그리고 엄마의 의견을 도통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 이유를 들었을 때 하기 싫고 귀찮고 재미없다. 그리고 학교공부가 어렵지 않다.라는 이유였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난이도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아이는 그 문제에 대해선 자신 있다는 결론을 지었다.


하지만 두고 볼 일이다.


이런 나의 교육이념이 이중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자율성과 선택권을 우선순위에 두면서도 은연중에 나 또한 아이의 학습문제를 조정하고 싶은 것 같다.


무엇이 정답인지 여전히 어렵다. 사회적 분위기에 흔들리고 싶지 않지만 일반적인 사회영향을 거부하고 확고한 나만의 교육이념을 주장하는 것도 두렵다.


둘째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엄마인 나는 단단히 붙들어 매어야 할 것이 나 자신만 있는 건 아니다. 나로 인애 아이들이 받을 영향을 무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 이 난관을 어떻게 해처 나가야 할지 또다시 고민이 된다.


<에필로그>

여러분들의 아이 교육에 대한 의견은 어떤지 자유롭게 공유해 주시면 제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 키워보신 경험과 조언들도 좋아요. 핸드폰 사용 경험에 대해서도 의견 나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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