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주머니#18
심술쟁이 겨울이 화가 났어요.
"흥! 봄이 오면 안 돼!
내가 더 놀 거야!"
쌩쌩, 마지막 찬바람을 불고
펑펑, 마지막 눈꽃을 뿌렸죠.
꽃들이 피는 게 너무너무 미워서요.
하지만 봄은 다 알고 있대요.
심술쟁이 겨울은 이제 곧
쿨쿨, 잠이 들 거라는 걸.
보세요, 저기!
땅속에선 새싹들이 꼼지락꼼지락
시냇물은 조르르 노래 연습을 한대요.
겨울의 샘이 끝나면
세상 가득 꽃들이 필 거라고,
그래서 이 추위를
'꽃샘추위'라고 부른대요.
그래도 봄은, 꼭 온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