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션이 지하층

지속가능한 '글쓰기'

by 김성수

이상하게도, 지난 2월은 유독 무기력했다.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불면증은 더 깊어졌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분명한 것은 내 안의 '텐션'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는, 그 무기력의 시간 속에서 한 가지 현상을 발견했다.
내가 2월 내내 텐션이 떨어지는 동안, 신기하게도 내 글의 텐션 또한 함께 가라앉았고, 읽어주시는 분들의 반응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


아, 글이란 쓰는 이의 감정을 이토록 정직하게 비추는 거울이었구나.

머리로만 알던 그 사실을, 나는 지난 한 달간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쓰기를 놓지 못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하나는, 연재라는 이름으로 독자님들께 드렸던 '약속'과 '책임감'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비록 나의 텐션은 지하에 있었지만, 글쓰기야말로 무너져 내리는 나의 일상을 지탱해 주는 '최소한의 루틴'이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지금 내 마음에 남은 화두는 단 하나다.

'지속가능한 글쓰기.'


매일 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강박이 아니라, 삶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나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꾸준하고 단단한 '습관'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다.


다가오는 3월에는,

이 지겨운 무기력이 마법처럼 사라지기를.
그리하여 나의 텐션도, 나의 글도, 다시금 따뜻한 온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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