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가게 문을 닫습니다.

성수 씨의 만물상점 시즌1 마치며

by 김성수

어서 오세요, 성수 씨의 만물상점입니다.


오늘은, 이 가게의 마지막 물건을 진열하기 전에, 먼저 손님들께 제 이야기를 조금 들려드릴까 합니다. 얼마 전 "텐션이 지하층"이라는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제 마음의 회복이 아직은 조금 더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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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없는 글을 내어놓고 싶지는 않다는, 저의 원칙 때문에, 오늘 20번째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성수 씨의 만물상점>은 잠시, 시즌 1의 막을 내리려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무기력 속에서도, 제가 글쓰기를 완전히 놓아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이곳 브런치에서 경험한, 너무나도 특별한 '다정함'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이건 대박이다!' 싶을 만큼, 신들린 듯 써 내려간 글이 있습니다. 저 혼자 만족하며 "이 정도면 너무 훌륭한 글 아닌가?" 하고 뿌듯해했던 글들이죠.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글들은 생각보다 큰 반응을 얻지 못하더군요.


오히려, 제 마음이 힘들 때, 조금은 부끄럽지만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푸념 섞인 글들에,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댓글과 응원이 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글들이 결코 '좋은 글'이라 말할 수는 없을지라도, '진짜 나'를 온전히 담아낸 그 글들을, 다정한 브런치 독자님들과 작가님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기꺼이 마음을 보태주시더군요.


방전된 배터리 같았던 제 마음에, 그 따뜻한 반응들이 완전 '풀 충전'을 시켜주는 그 기분.
아마 글을 쓰는 분들이라면, 모두 아실 겁니다. 저는 그렇게, 다시 글을 쓸 힘을 얻어왔습니다.


결국, 글이란 어쩌면 "날 좀 보세요! 나에게 공감해 주세요! 관심 좀 가져주세요!" 하고 외치는, 서툴지만 간절한 손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손을, 언제나 말없이 잡아주는 이곳 브런치의 '다정함'.
저는 그 다정함 때문에, 멈추지 못하고 자꾸만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더 좋은 이야기들로 이 만물상점을 다시 가득 채워서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부디, 안녕하시길.


그동안 <성수 씨의 만물상점>을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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