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지난 4월 21일,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2026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정보통신 유공 정부포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회사에서 상 받은 것이 뭐 그리 대수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상이 가진 무게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저 축하의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수상은, 빠띠가 시민 주도 디지털 광장을 만들고, 특히 12.3 비상계엄이라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디지털 민주주의 활동에 기여한 공로를 국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시국선언과 규탄성명, 온라인 촛불 집회. 그 하나하나가 쌓여 이 표창이 됐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지난 10년의 시간이 마침내 맺은 결실이었다. 빠띠는 '시민의 목소리가 더 멀리 닿게 하자'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디지털 공간을 설계하고 운영해 왔다. 혼자서는 어려운 참여가 '함께'이기에 가능해지도록, 더 많은 시민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광장을 만들고 다리를 놓았다.
그리고 그 모든 노력이 가장 빛을 발했던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어두웠던 시간 속에서였다. 물리적 광장에 직접 나설 수 없었던 수많은 시민들이, 빠띠의 플랫폼으로 모여들었다. 거기서 시민들은 서로 연결되고, 뜻을 모으고, 함께 행동하며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이 대통령 표창의 진짜 주인은 '빠띠'라는 조직이 아니라고. 이 상은, 그 어두운 시간 속에서 기꺼이 서로의 손을 잡고 목소리를 내주었던, 이름 모를 수많은 시민들의 것이다.
우리는 그저, 그 함성을 담아낼 그릇을 만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그릇이 쓸모 있었다는 사실을, 그 시민들이 증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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