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은

추억 속에 계절이다.

by 김성수

나의 여름은

녹음이 짙어지는

나무 그늘 평상에 누워서

할머니의 부채질, 매미 울음과

함께 낮잠을 자야 완성된다.


나의 여름은

마당 수돗가 대야에
담가 둔 수박을 꺼내
큼직하게 썰어낸 한 조각을
한껏 베어 물어야 완성된다.


나의 여름은

모기향 연기 피어오르는 마루에
식구들과 도란도란 누워
총총한 별빛을 헤어야
비로소 완성된다.


나의 여름은,
이제는 닿을 수 없는
추억 속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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